지난 20일, 설악산 단풍놀이에 나섰다. 기차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이다. 광주송정역에서 20일 밤 9시 23분 SRT을 타고 출발했다. 오성역까지 1시간, 오성에서 백담사까지 버스로 4시간 거리다.
아침 6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추운 날씨다. 백담사까지는 약 7km로 걸어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백담 탐방안내소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를 타니 모처럼 찾은 백담계곡의 아름다운 절경을 놓치고 가게 된다.
영실천 계곡 암반은 하나하나가 잘 다듬어 놓은 조각이다. 물개처럼 머리를 세우고 있는가 하면 소머리, 곰 등 다양한 모습이다. 계곡물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못을 이루면 명경지수(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가 따로 없다. 백개의 못이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백담계곡이다.
백담 계곡을 지나 수렴동 계곡을 거쳐 일주문인 '내설악 백담사'에 들어섰다. 주차장 안내 표지판 뒤로는 봉정암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백담사다. 그런데 특이한 것이 눈에 띈다.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쌓아놓은 작은 돌탑들이다. 소원탑인 듯하다. 무슨 소원들을 이렇게 빌었을까.
영실천 담 위에도, 백담사 절집에도 단풍으로 물들었다. 10월 23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10월 29일 전북 내장산, 10월 31일 지리산에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