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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받는 조우형 씨가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으로 출석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받는 조우형 씨가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으로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3일 저녁 MBN은 지난해 2월에 있었던 JTBC의 '윤석열 주임검사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보도에 대해 "당시 JTBC (봉지욱) 기자에 의해 (인터뷰가) 유도된 것으로 보이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조우형의 동료) A씨가 이달 초 검찰 조사에서 봉 기자가 채무 관련 도움을 주겠다며 해당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단독'을 달고 보도했다.

MBN은 봉지욱 기자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의 동료 A씨에게 접근해 ""보증인을 조우형으로 바꿔주도록 도와주겠다"며 '윤석열 커피 얘기 듣지 않았냐'고 인터뷰를 유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라고 했다. 900자도 안되는 짧은 기사만 놓고 보면 봉 기자가 마치 '커피 의혹' 보도를 위해 A씨에게 대가를 약속하고 인터뷰를 요구한 것처럼 읽힌다.

지난해 대선 직전 JTBC는 '윤석열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는데 현재 검찰은 봉지욱 기자의 해당 보도가 허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봉지욱-조우형 동료 A씨'와의 통화 기록을 확인한 결과, '연대보증인을 조우형으로 바꿔주겠다고 도와준다'거나 '대가를 약속하며 인터뷰를 요구했다'는 대목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A씨가 연대보증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고, 봉 기자가 '변호사 상담' 등을 권유하는 모습만 보인다.

A씨 : "(연대보증으로 인한 빚이) 409억이 돼서 어떠한 경제 활동도 제 이름으로 하기가 지금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봉지욱 : "방법은 없나? 변호사 상담은 한번 해보셨나?"
A씨 : "해봤는데... 제가 사인하고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다만 이제는 (조우형에 대한) 판결도 나왔고..."
봉지욱 : "그 판결문이 나한테 있다. 내가 드릴 테니까 그거로 한번 다시 해보시라."
A씨 : "네, 한번. 조금 지나더라도 이거에 대한 기사를 좀 한번 써달라. 우형이 형이랑 해결할 일이 남아 있다."


A씨 "자기(조우형)는 주임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무용담'

당시 봉 기자와 A씨는 2021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 총 아홉 차례에 걸쳐 통화했다. 이들 대화에서 '커피'라는 단어는 18회 언급되는데 특히 2022년 2월 24일 대화에서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봉지욱 : "커피 얘기는 어떤 얘기였나?"
A씨 : "어떤 커피?"
봉지욱 : "(아까 조우형이) 검사랑 커피 먹었다고. 무용담 (말)하면서."
A씨 : "네. 무용담 하면서 얘기한 건데, 김만배인지 배성준(천화동인 7호 소유주)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다만 두 분 중 한 분이 지검장하고 커피를 마시고 자기는 조사받을 때 주임 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그랬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봉지욱 : "대검 중수부장이 지검장이다. 검사장."
A씨 : "네. 그런 얘기를 했었다."


이에 봉 기자는 재차 A씨에게 "본인(조우형)이 주임 검사랑 커피를 마셨다는 얘기를 했었냐"고 물었고 A씨는 "자기(조우형)는 검사랑 커피를 마시고"라고 말했다며 "하여튼 김만배인지 배성준은 거기에서 커피를 동시에 (마셨고), '걱정하지 말라', '그 형들 장난 아니다'고 나한테 말했다"라고 답했다.

봉 기자는 위 대화 중 일부를 4일 후인 2월 28일 JTBC 보도에 녹여냈다. 그러면서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설명했다.

봉 기자가 물은 것... "조우형은 어떻게?"
  
 대장동 개발의혹과 관련해 지난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대장동 개발의혹과 관련해 지난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 김종훈
 
같은 날 통화에서 봉 기자는 A씨에게 '조우형의 비상식적인 대출 과정과 이후 진행된 검찰 수사를 어떻게 피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봉지욱 :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은 아예 안 물어봤다고 (조우형이) 나한테 그러던데."
A씨 : "대장동은 안 물어봤어요. 제가 되게 그게 의아했다. (중략) 대장동이 사실은 부실로 보면 부산상호저축은행에서 거의 최고로 꼽히는 순서 중에 하나다. 오히려 풍동보다 더 크다. 그러니까 잘못하면 못 받는 돈들이.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대장동은 당연히 물어봐야 되는 거다. 왜냐하면 대출에 조 사장이 껴있었으니까."


해당 대화에서 A씨는 봉 기자에게 고백하듯 "저는 대장동까지 수사가, 왜냐하면 부산저축은행 전체 수사였기 때문에, 불길이 옮겨갈 줄 알았다. 그런데 (조우형이) 조사받고 나서, 되게 무용담처럼 되게 금방 나왔다는 얘기를 했다. 되게 영웅담처럼 얘기를 했다"라고 덧붙인다.

봉 기자가 속한 <뉴스타파>는 25일 오후 '윤석열 커피 발언 유도한 허위 인터뷰' 등 검찰발 보도가 이어지자 해당 대화가 담긴 통화 녹음 전체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편집 없이 공개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검찰은 언론에 '봉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정황을 포착했다'며 '대선 막바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격 소재로 활용된 보도에 민주당 측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배후 세력을 면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이라고 밝혔다.
 

#봉지욱#뉴스타파#조우형#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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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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