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원이 넘게 투입되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설 공사와 관련해 핵심 중 하나인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구현을 위한 공법이 다시 원설계인 '트위스트'로 확정됐다.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비 증가와 지연 책임을 놓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연, 파행 끝에 공법 재확정... 2026년 준공하나?
26일 부산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를 트위스트 공법으로 구현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심성태 시 건설본부장은 3차원 설계 기술과 실물모형 제작을 통한 검증을 거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트위스트를 포함해 대상에 올랐던 스마트 노드와 폴딩 등 세 가지 공법 모두 시공이 가능하지만 시는 다수의 사례와 원설계 디자인 구현, 리스크 관리 이점 등을 우선으로 판단했다. 또한 다른 공법이 공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비용 절감에 큰 효과가 없단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공법 변경 등에 대한 비용 증액 우려에 대해선 "시공사인 HJ중공업이 분담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재설계와 경제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진행한 이후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단 방침이다. 준공 목표는 2026년 말이다.
북항재개발 1단계 구역 내에 총면적 5만1617㎡ 규모로 지어지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대극장 1800석, 소극장 300석을 갖춘 시설이다. 지난 2018년 5월 착공에도 파사드 공사 문제, 감사위원회 지적 등이 이어지며 5년간 공정률이 아직 40.68%에 불과하다.
그 시간만큼 공사비도 계속 늘고 있다. 구상 당시엔 롯데그룹이 기부한 1천억 원으로 지으려 했으나, 이보다 배 이상 많은 2500억 원이 공사비로 책정됐다. 현재는 3117억 원으로 20% 이상 불어난 상황이다.
원설계인 트위스트를 놓고 시공사가 다른 공법(폴딩)을 제안하고, 갈등 끝에 스마트 노드로 시공하기로 하면서 공사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다. 결국 행정사무감사에 나섰던 부산시의회가 시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당시 감사위는 12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 사안은 올해 행감에서도 다시 쟁점이 될 분위기다. 부산공공성연대, 부산참여연대 등은 지난 23일 48개 의제 제안 중 하나로 이 문제를 짚으며 "의회가 부산시에 사업비 증가의 책임, 법적대응을 따져 물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