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다시 촛불을 들었다. 민생민주평화파탄 윤석열퇴진 창원운동본부가 27일 저녁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개최한 '이태원 참사 1주기, 윤석열 퇴진 창원촛불' 현장에서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먼저 김희정 시낭송가가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김의곤 시인이 쓴 추모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를 낭송했다.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 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
...
반성 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 하라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 있는 우리를"
사회를 맡은 이지은 진보당 경남도당 총무국장은 "물가 폭등, 인사 참사, 외교 참사 등 윤석열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가 너무 많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그는 "작년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안타까운 국민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믿을 수 없는 참사가 벌어졌고, 국가의 태도는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참사의 책임을 규명해야 하는 국가는 없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제식구 감싸기만 했다. 제대로 처벌 받은 자 한 명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9일 1주기 추모대회가 서울에서 진행된다. 유가족들이 정중하게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대통령은 가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를 떠나 국민이 죽은 참사다. 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통령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대학생 이설씨는 "오는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윤석열 퇴진 민중총궐기'에 참가할 것이다"라며 "이태원 참사, 핵오염수 해양투기, 한미일동맹, 전쟁위기로 무너지려는 국가를 바로잡고 싶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직접 행동하고 소리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열심히 공부하고, 재밌게 놀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라며 "청년학생들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막기 위해 행동했고, 1년 전 이때 하늘의 별이 된 159명의 친구들을 기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대통령이라서 벽에 대고 소리치는듯한 느낌이 들지만, 총궐기에 20만이 모인다면 다를 것이다"라며 "애써 외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보라고. 그보다 더 강한 단결한 민중의 힘, 청년학생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신현경(창원)씨는 "작년 10월 29일 우리는 수많은 청년들의 죽음을 보았다. 그날 그곳에 국가는 없었다. 분명 많은 인파가 예상되었고 참사가 일어나기 전 몇 차례의 신고가 들어왔지만 늦은 대응으로 막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참사 책임자들은 아무 책임도 지지않고 같은 자리에서 계속 업무를 보고있다고 한다"라며 "저는 대통령이라는 사람부터가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신씨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권한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지지 않고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면 도대체 그 존재의 이유는 무엇이냐. 우리는 도대체 몇 명의 국민이 더 희생되어야 안전해질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을 겨냥해 "박정희 추도식은 귀국하자마자 달려가면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추모행사는 정치집회라고 안 가는 게 대통령으로서서 취할 태도냐"라며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야당을 핑계로 추모를 피할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함께 추모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한은정·이원주 창원시의원,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선거에 나선 김은형 후보와 조형래 후보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