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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국립대가 영남권 대학 최초로 2023학년도 2학기 중간·기말 고사 기간에 ‘100원의 아침밥(개척백반)’을 제공한다. 첫날인 30일 아침 가좌캠퍼스 식당에서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경상국립대가 영남권 대학 최초로 2023학년도 2학기 중간·기말 고사 기간에 ‘100원의 아침밥(개척백반)’을 제공한다. 첫날인 30일 아침 가좌캠퍼스 식당에서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 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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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내고 먹는 아침밥, 100점 식사다."

30일 아침 경상국립대학교(총장 권순기) 가좌캠퍼스 중앙1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은 학생들이 보인 반응이다. 학생들은 엄지척을 해보이기도 했고, 조리원들한테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식당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지만 학생들은 맛있는 식사를 위해 기다림을 감수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 대학 칠암캠퍼스 식당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졌다.

대학측은 이날 아침, 가좌캠퍼스 식당에서 309명, 칠암캠퍼스 식당에서 325명이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보다 120~150명 정도 많은 숫자로, 대략 37~47% 정도 늘어난 셈이다.

학생들이 아침밥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인 이유는 100원이라는 가격이다. 이 대학은 평소에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지만, 이날부터 시작된 시험 기간에는 100원만 내도록 했다.

'100원 아침밥'은 '개척백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개척은 경상국립대 교훈이다. 대학 관계자는 "개척백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엄청나다. 가히 폭발적이다"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는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해 2023학년도 2학기에도 '1000원의 아침밥'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간고사·기말고사 기간에는 단돈 100원에 아침밥을 제공하는 '개척백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학은 이를 위해 기존 예산에 추경까지 합하여 7700만 원을 확보했고, 국비와 도비에서 각 3150만 원을 지원받는다.

시험기간 첫날인 이날 아침 학생들은 식당 문을 열기 전에 식권을 구매하고 줄을 섰고, 식권 자동판매기(키오스크)에는 '개척백반'이란 항목이 따로 설정돼 있었다.

한 학생은 하루 전에 친구들 것과 함께 미리 식권을 구매했다며 식권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른 학생은 "집은 진주시 평거동인데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왔다. 선배가 식권을 사주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칠암동에서 자취하는데 3교시(11시)에 시험이 있어서 든든하게 밥부터 먹으려고 일찍 나왔다"라고 말했다.

칠암캠퍼스 학생식당의 100원 아침밥 메뉴는 쌀밥, 닭매운탕, 미트소스미트볼이고 후식으로 떠 먹는 요구르트가 나왔다. 배식 담당 조리원은 "학기 중에 1000원 아침밥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왔다"라고 말했다.

송명재(석사과과정)씨는 "바쁜 일상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100원의 아침밥은 더 힘찬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맛도 좋다"라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게 많은 지원이 뒤따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정화 학생처장은 "100원의 아침밥이지만 실제 식사 가격은 4000원 이상이다. 학생들이 지불하는 돈은 적지만 메뉴 구성과 음식의 질 등 모든 면에서 여느 식당 못지않은 훌륭한 한 끼가 되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라고 강조했다.

권순기 총장은 "1000원의 아침밥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이번에는 시험기간에 100원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었던 건 경상남도의 전폭적인 지원, 중앙정부의 관심과 배려 덕분이다.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100원의 아침밥'은 영남권 대학에서는 경상국립대가 처음으로 시행했다. 

#경상국립대학교#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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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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