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한국교총, 교사노조연맹 등 특정단체와 만남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현직 교사의 국민신문고 민원에 대해 교육부 담당자가 실수로 엉뚱한 답변을 적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 제기 교사는 "교육부가 이럴 수 있는 것이냐? 만약 교사가 이런 식으로 민원에 응대하면 교육당국으로부터 '민원처리 불성실'로 징계 받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단체 간담회 편향성' 물었더니... "교사행정업무 배제" 답변
30일 교육언론[창]이 확인한 결과, 정성식 전북 이리고현초 교사(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는 지난 6일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서이초 사건 이후 6개의 교원단체(한국교총, 교사노조연맹, 전교조,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이고 국회의장 면담까지 진행했다"면서 "이렇게 정당과 국회까지 나서서 교원단체 대표자들을 고르게 만나는 상황인데 교육부의 태도는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교육부는 한국교총, 교사노조연맹, 대한교조 소속의 교원들만 만나고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1. 교육부는 한국교총, 교사노조연맹 등의 특정단체와 만남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2. 교육부가 만나는 특정단체가 현장교원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생각합니까?
3. 교원단체 공동결의문을 채택한 6개 교원단체를 모두 초대하여 만날 의향이 있습니까?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4. 오늘(6일) 대통령실에서 현장교사를 만났다고 했는데 교육부는 어떤 단체의 소속 교원 누구를 추천하였습니까?
이에 대해 교육부 담당자는 지난 25일 오후 4시 45분 공식 답변을 올렸다. 그런데 내용이 "교사행정업무 배제에 관련하여 답변 드린다. 담임수당 정상화에 관련하여 답변 드린다" 등 엉뚱한 내용이었다.
엉뚱한 답변 내용에 궁금함을 느낀 정 교사는 교육부 관련 부서에 최근 평일 사흘간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정 교사는 교육언론[창]에 "국민신문고에 교육부의 편향적인 교원단체 간담회 개최 이유를 질문했더니 교육부는 질문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답변이라고 내놨다"면서 "그래서 이 답변이 맞는 건지 담당자의 실수인지 확인하려고 3일 동안 20차례 넘도록 교육부에 전화를 했지만 부재중이라는 답변만 들릴 뿐 그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언론[창] 확인 결과, 이 같은 엉뚱한 답변은 교육부 담당 직원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들어간 뒤 교육부, "해당 교사에게 사과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오후 교육언론[창]에 "확인해보니까 교육부 담당자가 민원 답변 과정에서 답변이 섞이면서 잘못 답변한 것"이라면서 "답변 연장된 질문은 따로 분류를 해놔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다. 해당 교사에게도 방금 해당 직원이 전화를 걸어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교사는 "교육부가 학교에는 민원대응팀까지 꾸려서 민원에 대비하라면서 정작 교육부는 교사의 민원 처리에 대해 이렇게 불성실해서야 되겠느냐"면서 "교육부는 민원처리에 관한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짚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