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젓갈, 속옷...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돈을 지불하고 속옷 등을 가방에 담을 때에는 뿌듯함이 엿보였다.
젓갈 등은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기부했다. 속옷 역시 마을에 있는 회사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기꺼이 내놓은 소중한 물건이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일 열린 기부의 날 행사에 300여 명이 참여했다. 기부를 통해 확보한 물품 판매 수입은 800여만 원이다. 현금 후원금과 돼지 저금통 예상 수익금을 합하며 2천여 만원다는 게 석수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설명이다.
특히 지난 6월에 배부하고 지난 10월부터 1일 행사 당일 까지 회수한 돼지 저금통 수입이 의미가 있다. '주민참여와 기부 습관들이기'라는 행사 취지에 알맞기 때문이다.
이 돈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 기초생활수급자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사업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차상위 계층을 위해서도 쓸 계획이다.
기부의 날 행사는 매년 진행하는 안양시 차원의 행사다. 안양시청에서 직접 주관하는 행사가 있고, 행정복지센터 별로 따로 주관하는 행사도 있다. 올해로 10년째 진행하는 행사다.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는 행사는 모두 그 마을만의 특색이 있다. 날짜도 다르고 행사 내용도 제각각이다.
올해 석수 2동 행사는 주민참여에 의미를 뒀다. 어린이들에게 기부 습관을 들이는 것에 특히 중점을 뒀다. 기부 캐릭터 '희동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는데, 이는 행사를 마을 잔치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기부에 대한 참여와 습관 들이기에 중점을 둬, 반찬 등을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손수 만들어 기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돼지 저금통을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나누어 주었고, 어린이들이 직접 들고 와서 기부하게 했는데, 어린이들이 굉장히 즐거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를 위해 힘들지만, 캐릭터도 직접 만들었고, 덕분에 이번 행사는 마을 잔치처럼 진행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