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의 양해를 받지 않고 교실에 불쑥 들어와 초등학생들에게 33분간 '담임 외모' 등을 언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교장이 피해 담임 교사와 분리 조처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남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지난 10월 31일과 1일 A 초등학교를 방문해 피해를 호소한 B 교사와 면담했다"면서 "해당 교사 요청에 따라 교사와 교장이 부딪치지 않도록 분리(조치)했다. 이렇게 되면 학교가 넓어 마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자신을 "(2023년) 9월 1일 자로 발령 난 신규교사"로 소개한 B 교사는 교사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교장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저희 반에 들어오신 뒤 수업 종이 치고 제가 들어갔지만 33분간 학생들 앞에서 본인과 제 경력을 칠판에 써서 비교하셨다"면서 "제 경력이 짧아 아이들이 고생하는 걸 알고 계시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하셨다"고 적었다.
이어 B 교사는 "(아이들 앞에서) 저의 외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면서 "제가 예쁜지 교장 선생님이 아름다운지 물어보셨다"면서 "저를 싫어하는 학생은 눈을 감으라고 하시는 등 30분이 넘는 시간 불법적인 수업권 침해를 하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학을 빌미로 매일 불시에 제 교실에 5분씩 들어오셔도 그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어느새 아이들이 제가 불쌍한지 '힘내라'는 편지를 써주는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게시글에서 B 교사는 "(발령 전 미리) 인수인계를 위해 지난 8월 28일 학교를 방문했을 때 교장 선생님께서는 '애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선생을 본다'"면서 "'예쁘고 좋은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하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글에서 B 교사는 "그러다 보니 어느 날 (내가) 컴퓨터에 '너무 힘들다'며 글을 쓰고 있더라"면서 "그러다 유서는 자필로 쓰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연필을 꺼내어 자필로 (유서를)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25살인 내가 어쩌다 이렇게 아프게 되었을까 애통했다"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지워진 상태다.
이와 관련 A 초를 직접 방문해 B 교사와 면담했던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심리적 지원을 위해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해당 교사에게 교권보호위원회와 갑질신고 절차에 대해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 교사는 교육언론[창]에 "(학교장 입김이 작용하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신청할 생각은 없고 다른 것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충수 경남교사노조위원장은 교육언론[창]에 "교장이 교사에 대한 외모를 시도 때도 없이 논한 것이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장학 행위로 교육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 경남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은 해당 교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언론[창]은 이 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A 초에 전화를 걸어 학교에 없는 교장에게 문자 메시지 발송 등을 요청했지만 교장의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1일 이 교장은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 교장은 최근 B 교사를 직접 만나 "나는 선생님을 생각해서 도와주려고 교실을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말을 한 것"이라면서 "B 선생님의 인권을 침해한 부분이 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