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평균 매매가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가격 내림세를 지속했다가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올해 1월 1억9575만 원에 달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7월 1억8990만 원까지 떨어졌다. 평균 전세가격도 올해 1월 1억4301만 원에서 지난 6월 1억3892만 원까지 하락했다.
그런데 이 이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평균 매매가격은 1억995만 원을, 평균 전세가격은 1억4108만 원을 나타낸 것. 여전히 올 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3개월 연속 상승해 시장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작년 9월 원주시 아파트 매매량은 310건에 불과했다. 올해 9월엔 484건으로 전년 대비 56%(174건)나 증가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도 1년 11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도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5.1이었다. 이는 전월(113.9)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전국 평균 108.6보다 6.5포인트 상회했으며, 세종(119.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참고로 강원지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3월 100.8에서 4월 100.2으로 하락한 뒤 5월부터 줄곧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A부동산 관계자는 "매매가가 충분히 떨어졌다는 생각에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소폭 증가했다"며 "반면 집주인들은 매수를 거둬들이고 집값 오름을 관망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원주시 전체 미분양 아파트는 2175호로, 전월 1870호에 비해 305호 증가했다. 지난 8월 신규 분양한 W아파트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올해 최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실제 계약은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