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정당들이 오는 9일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노조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연대하겠다고 7일 밝혔다.
민영화저지 공공성 확대 서울공대위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 안전을 포기한 대규모 인력감축과 외주화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인력감축, 외주화 문제는 서울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구의역 김군 사망 7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다중이용시설이나 공중교통수단에서 업무의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고,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노조 총파업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되는 업무를 외주화하고 인력을 감축하면 노동자도 죽고 이용하는 시민도 죽는다"며 "다중이용시설이나 공중교통수단에서 업무의 외주화는 시민들을 더 위험하게 한다는 사실을 또다시 외면하려는 처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의역 김군 사망 7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신당역에서 혼자서 밤 근무를 하다가 참변을 당한 역무원의 사망 사고로 인한 2인 1조 근무 보장 요구, 이태원 참사로 인한 혼잡 완화 및 안내 인력 수요, 최근 잇단 강력 범죄 예고 및 발생까지,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 대책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상황"이라며 "하지만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년 지났지만, 아직도 역 직원 94%가 아직도 '나 홀로 근무' 중이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2212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수천 명대 인력감축과 상시지속 안전 업무의 대규모 외주화로는 시민과 지하철의 안전도 시민, 서비스도 담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영리화, 시장화' 정책기조로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우선 가치로 삼는 서울시의 정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서울시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우리는 서울교통공사노조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정운교 공공운수 서울지역본부장은 "시민 안전에 대한 지원은커녕 오히려 정부와 서울시는 구조조정을 얘기하고 있다"며 "지하철 요금이 올랐으면 안전과 공공서비스는 더 좋아져야 한다. 서울교통공사가 5년 동안 2200명을 줄인다는 얘기는 앞으로 청년 일자리를 뽑지 않는다는 얘기이고 민영화·외주화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송근호 서울교통공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안전한 세상, 안전한 지하철, 시민을 향한 양질의 대중교통 서비스는 양보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그 자체"라며 "비용과 효율지상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 시대를 역행한다고 해도 우리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은 절대 양보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직무대행은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다가 가방 속 컵라면을 유품으로 남긴 채 사망한 김군은 지하철 외주화가 사망시켰다. 신당역 여성노동자는 혼자 밤 근무를 하다가 참변을 당했는데, 인력이 부족해 일어난 사고였다"며 "아직도 변화된 것이 없이 여전히 혼자 일하는 곳이 많은데, 서울시는 여전히 인력을 감축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동채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보육교사 지부장, 오인환 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 최동준 정의당 서울시당 노동위원장, 전장호 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도 "시민 안전을 포기하는 대규모 인력감축과 외주화 반대"를 밝히며 "이번 파업의 원인 제공자는 명백하게 윤석열 정부와 서울시에 있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