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김포-서울 편입 이슈에 신중하게 대응해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보다 공격적으로 기조를 바꿨다. 에둘러 비판해온 이재명 대표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서울 확장 정책"이라며 정면대응에 나선 데 이어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하철 5호선 연장과 더불어 달빛고속도로 사업 등 정책 의제를 추가로 던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때 로마제국이 아주 강성할 때 나온 말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였다"라며 "우리나라 길은 다 서울로 통한다. 이제 이런 시대적 관념을 끝내야 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대구 홍준표 시장으로부터 요청 받은 사업이다.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연내 제정'"이라며 "오는 15일 국토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홍 원내대표는 "수도권 중심의 1극 경제구조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방식이 될 수 없다"며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가 2030년까지 완공되면 우리나라 경제기반을 더 두텁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전국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법의 대표발의자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이고, 헌정사상 최다인 261명이 함께 공동발의했다"며 "이번 정기국회에 마무리해서 내년에 시작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표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마구 던지듯이 일을 벌여"
하루 전 이재명 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서울 확장 정책, 조금씩 조금씩 확장하다 보면 '결국 제주도 빼고 전부 서울 되는 것 아니냐'는 이런 비아냥거리는 비난들이 쏟아지지 않는가"라며 여권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두고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행정구역 문제를 즉흥적으로, 표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마구 던지듯이 일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현상들이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의 당정협의회 소식을 페이스북에 알리면서 재차 여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성장이고, 그 원인은 불균형에서 기인한다"며 "특히 여러 불균형 중 국토불균형은 모두의 생존이 달린 중차대한 해결과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폭발과 지방 소멸은 극단의 다른 이야기처럼 보여도 결국 동전의 양면"이라며 "인구가 집중될수록 수도권 시민들의 삶의 질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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