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우리나라가 현재 분단돼 있는 것조차도 망각하고 사는 그런 세대와 살고 있고,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 조광남 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처장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통일을 우리 민족의 지상 과제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를 겪었던 세대와 비교하면 요즘 세대의 통일인식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변했다. 그렇지만 농민회는 통일을 염원하며 13년을 통일모내기와 통일벼베기를 하며 통일을 꿈꾸고 있다.
'통일쌀 경작! 자주통일의 시작! 2023 전농 충남도연맹·예산군농민회 합동 평화통일 벼베기' 행사가 4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육인농장 옆 논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도연맹 산하 시군 농민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신암면장, 예산중앙농협 신암지점장 등도 참석했다.
장동진 예산군농민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금강산도 백두산도 육로로 다니면서, '이제 개마고원도 한 번 가볼 수 있겠구나'라고 꿈꿨던 시절을 기억한다. 하지만 통일을 이야기하면 '종북'으로 몰리는 시대가 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왜 지금 잘살고 있는데, 우리 돈을 잔뜩 들여 통일을 해야 하나? 통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라는 설문조사가 나온 걸 봤다. 통일 교육이 많이 바뀌면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라며 현 세태를 꼬집었다.
이진구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의장 역시 통일에 대한 인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의장은 "우리민족끼리 가고 싶을 때 가고, 보고 싶은데 보고 그러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하지만 북한을 도와준다는 얘기만 꺼내면 바로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가는 세상이 됐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통일을 이야기하며 버텨나갔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전여농 충남도연합은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지금 이스라엘도 그렇고 전쟁이 나면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이 여성이고 어린이다"라며 "우리나라도 통일이 찾아올 때 여성 농민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통일 염원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