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가 '사)대전산내골령골 피학살자유족회'로 단체명을 변경했다.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살해된 여수순천지역 유가족 등 유가족 50여 명은 15일 오후 2시 세종추모의 집을 찾아 현장 위령제를 개최했다. 세종추모의 집에는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된 민간인 유해 약 4000구의 유해가 임시 안치돼 있다. 이중 1441구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 해까지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다.
이날 현장 위령제 직전 개최한 회의에서 단체명을 기존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에서 '사)대전산내골령골 피학살자유족회'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전미경 유족회장은 이날 단체이름을 개정한 이유로 "'희생자'란 어떤 목적을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포기한 사람을 말하는 데 골령골에서 죽은 사람들은 국가에 의해 이유 없이 불법으로 끔찍하게 학살된 분들"이라며 "'희생자'가 아닌 '피학살자'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알려진 '골령골'을 단체 이름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유족회는 지난 2000년 첫 결성돼 매년 피학살자 위령제와 유가족 후원 등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진실화해의원회 관계자는 이날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에 대해 유전자감식을 위한 시료 채취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9월부터 유해 감식으로 생물학적 정보를 얻기 위해 유전자 시료 채취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