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에 관계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성과가 우수한 재외 동포 연구자를 정부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대거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태평양 시각으로 15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과학기술·디지털 협력 강화를 위한 재미 한인 미래 세대와의 대화'를 열고 인근 지역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연구자, 기업가, 학생 등을 만나 한국의 R&D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R&D 정책을 지금 바꿔나가는 중"이라며 "특히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해외 연구자는 대한민국 정부의 R&D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지금 없애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재미 한인 미래세대가 성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미 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공동연구,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실리콘밸리 디지털 기업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모스코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윤 대통령은 APEC 국가 간 청년 과학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자고 제안했다.
기업인이 APEC 국가 간 이동 시 비자 면제 또는 무비자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 경제인여행카드(ABTC) 제도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학회, 워크숍 참석, 연구개발 기획 등을 위해 APEC 회원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면제하고, 신속한 출입국을 지원하는 방안을 APEC에서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