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관행 속에 젖어있는 정치문화를 바꾸는 길에 동참해달라"며 창당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의 결별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근 언론을 통해 제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하는 여러 가지 고민을 접하셨을 것"이라며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더라도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고 동참하실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구글 설문지 링크를 공유했다. 설문 목적은 '정치인 이준석의 활동 및 정치적 행동에 대한 비정기적 공지 및 안내'이고, 수집할 개인정보는 이름, 성별, 휴대전화번호, 거주지, 이메일 등이다. 신당 창당에 앞서, 이에 필요한 인적 연락망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아울러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그를 통해 누군가에게 큰 빚을 지는 정치보다는 3000만 원으로 전당대회를 치러낸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면서 "수십년간의 잘못된 관행 속에 젖어있는 정치문화를 바꾸는 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행동에는 별도 안내를 할 계획"이라며 "기재해주신 정보는 아래에 명시한 안내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으며, 발기인-당원 명부 등에는 제공해주신 정보가 활용되지 않다"고 안내했다.
앞서 지난 17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의 결별'을 예견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 되어가는 느낌"이라며 "반윤을 기치로 신당을 만들어도 진영논리가 굳건해진 지금 별다른 세를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또 "영악한 분이니 잘 헤쳐 나가리라 믿습니다만 우리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주사파출신, 친북인사들은 데려 가시라"면서 "이번에 나가면 두번째 가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