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4차 해양 방류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도쿄신문>은 21일 도쿄전력이 내년 초로 예정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4차 방류를 위해 오염수를 가설 호스로 이송하는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4차 방류부터는 보관탱크서 오염수 옮겨와야
도쿄전력은 전날(20일) 종료한 3차 방류까지는 측정용 탱크에 있던 오염수를 곧바로 해양에 방류했으나, 4차 방류부터는 별도의 보관탱크에 있는 오염수를 측정용 탱크로 옮긴 뒤 방류한다.
이를 위해 보관탱크 두 곳에 있는 오염수 약 7800t(톤)을 측정용 탱크로 보내는 작업을 시작했고, 도쿄전력은 이 작업을 연내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도쿄신문>은 오염수 이송에 사용되는 가설 호스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길이 10m가량의 내압 비닐 호스 여러 개를 연결해서 제작했으며, 이 호스 바깥쪽을 또 다른 호스로 둘러싼 이중 구조라고 설명했다.
4차 방류 때 내보낼 오염수가 있는 보관탱크 두 곳과 측정용 탱크 간 거리는 각각 150m, 90m 정도다.
도쿄전력은 감시 인력 4명을 상시 배치해서 30분 간격으로 호스의 누출 여부를 확인하고, 야간에는 사고 발생 확인이나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주간에만 이송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발생 멈출 근본책 없으면 방류 안 끝나"
그러나 <도쿄신문>은 "측정용 탱크에서 직선거리로 1km 넘게 떨어진 오염수 보관탱크도 있어서 이송 과정에서 오염수의 누출 위험이 커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은 현재 보관탱크에서 측정용 탱크로 바로 연결되는 배관은 없다"라며 "도쿄전력은 이송 거리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배관 설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방류가 지속되면 가설 호스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1∼3차 방류를 통해 탱크 20기분에 해당하는 2만 t의 오염수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총 오염수의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도쿄신문>은 "4차 방류까지 탱크 10기분의 오염수를 감축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라며 "오염수 방류 이후 새롭게 발생한 오염수 양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러나 현재로서는 오염수 발생을 완전히 멈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라며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는 한 방류는 끝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