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합의를 도출해 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2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성동구 용답동 공사 4층 대회의실에서 11월 8일 이후 중단됐던 교섭을 재개했다. 정회를 거듭한 끝에 노사는 밤 9시 30분께 잠정합의안을 타결했다.
이날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명순필·이양섭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 공동대표는 노사간 실무 협의에서 합의된 임금협약, 부대약정서, 특별합의서, 단체협약 등에 서명했다.
노사 합의안에는 ▲임금 총인건비 대비 1.7% 인상 ▲통상임금확대 지원 노사간 별도 합의 ▲사회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지속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마련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사 및 전문가 공동협의체 구성 등을 담았다.
이날 노사 최종 협상 후 노사 대표들의 마무리 발언이 있었다.
먼저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실무합의를 통해 거의 합의 단계에 이르렀으나, 불행히도 9~10일 이틀 간 파업이 있었다"라며 "파업의 여진은 시민들의 불편과 직원들의 피해로 나타날 수 있지만, 오늘 2차 파업을 목전에 두고 다시 본교섭의 자리에서 합의 타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명순필 위원장님과 이양섭 위원장님 이하, 여기 계신 교섭위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의견을 좁히기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적극적으로 해주신 덕분에 극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 5개월 간 긴 장정을 통해 임단협 교섭을 위해 애써주신 교섭위원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교섭단 공동대표인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어쨌든 임단협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 문제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노사 문화 등 공사와 노조가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 앞으로 너무 많다. '노조와 공사가 어느 한쪽에 힘을 잃으면 그 조직은 흔들린다'라는 것이다. 같이 가는 게 진짜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교섭단 공동대표인 이양섭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위원장은 "모두 고생 많으셨다. 어느 때 보다도 힘들고 어려웠던 것 같다. 그 만큼 또 중요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노사의 결단이 향후 서울교통공사 1만 7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귀한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라며 "오늘 보여주신 모습 만큼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와 조합원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해 사측 위원님들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잠정합의안은 연합교섭단 소속 조합원들의 찬반을 묻는 투표에 부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