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경교장 1층 바불마루에서 사단법인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과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주최로 '임정 환국 78주년 기념식 및 경교장 정상 복원 촉구대회'가 열렸다. 임시정부 요원 환국일(1945년 11월 23일)을 맞아 임정 마지막 청사인 경교장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것이다.
인사말을 한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오늘이 임시정부가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마치고 환국한 지 78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78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선열들의 애국혼이 깃들어 있는 임정의 마지막 청사 경교장에서 기념행사와 함께 절반의 복원으로 머문 경교장의 정상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이승만 기념관이 들어서고, 이승만 동상이 광화문에 세워진다고 한다"라며 "지금 행사장 바로 옆에 4.19회관이 있는데, 이승만 동상을 끌어 내린 주체 세력들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한탄했다.
이어 "우리가 해마다 이 시간에 행사를 여는 것은 역사를 기억하기 위함"이라며 "임시정부가 1945년 11월 23일 오후 1시에 중국에서 출발해 김포비행장에 오후 4시에 도착했으니 3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런데 역사라는 게 기억과 기록인데, 기록해야 할 사진 하나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실상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는데, 현재 미군정의 법통을 잇고 있는 느낌"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임시정부 종료 시점을 명확히 규정해야 하고, 임정 환국 자료를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을 통해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공식 해체한 적이 없으나, 이제라도 종료 시점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라며 "1945년 11월 23일 미국이 제공한 C47기에 탑승한 임정 요인들이 오후 4시경 김포 비행장에 도착했으나 이와 관련한 사진이나 자료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진정 자주 국가라면 미국에 요청해 반드시 자료를 확보해 공개해야 한다"라며 "지난 2013년 경교장 내부는 어느 정도 복원됐으나 아직도 정상 복원이 요원한 실정이다, 이제라도 복원이 즉각 이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 임시정부 종료 시점 명확히 규정 ▲ 임정 환국 관련 자료 미국에 즉각 요구를 촉구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경고장 복원 공약 이행'을, 삼성을 향해 '경교장 배면 복원 약속 이행' 등을 촉구했다.
한편 1945년 11월 2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27년간 중국에서 항일 운동을 마치고 환국한 날이다. 경교장은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로서,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26일 주한미군 방첩대 요원(육군 소위)인 안두희의 흉탄에 맞아 서거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