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영국 노동당 당수의 이름을 잘못 표기해 논란이다.
22일 대통령실은 홈페이지 내 '사진뉴스'에 "11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홀본 세인트판크라스 노동당 당수를 접견했습니다"라고 설명을 달았다. 하지만 영국 노동당 당수는 키어 스타머(Sir Keir Rodney Starmer)이다.
대통령실이 표기한 '홀본 세인트판크라스'는 키어 스타머 당수의 지역구이다. 우리말로 하면 '민주당 계양을 대표'라고 표기한 셈이다.
이후 대통령실은 홈페이지에 표기된 '홀본 세인트판크라스 노동당 당수'를 '키어 스타머'라고 수정했다.
대통령실의 이름 표기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했을 때도 트위터에 올린 추모메시지에 여왕의 이름을 Elizabeth가 아닌 Elisabeth로 Z를 S로 잘못 표기했다.
당시 영국 출신의 라파엘 라시드 프리랜서 기자는 영국 여왕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고 '선행'을 뜻하는 의미의 단어 'deed'를 복수가 아닌 '단수'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여왕의 이름이나 노동당 당수를 엉뚱하게 표기하는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실수가 반복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홈페이지에 게재된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단체 사진을 보면 유독 윤석열 대통령만 눈을 감았다. 보통 정상회의 기념사진은 수십 장을 연속으로 촬영한다. 촬영된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공개하지만 나토 홈페이지에는 눈을 감은 윤 대통령의 사진을 그대로 올렸다. 대통령실은 "작은 행정상의 실수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홀대받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렇듯 외교는 사진 한 장 글자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분야이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대통령실은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 대변인'을 신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이었다. 윤 대통령을 홍보하기 이전에 우리의 외교 실수와 결례는 없었는지 먼저 살펴야 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