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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이 충북도민 대상 공모를 통해 단재고의 교육비전과 교육목표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대다수 도민이 이를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공모를 비밀리에 대충 해치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북교육청 중등교육과는 지난 22일 각 학교에 '(가칭)단재고 교육비전, 교육목표 공모 참여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독자 제공.
독자 제공. ⓒ 충북인뉴스
 
공문에 따르면 공모 기간은 11월 23일부터 29일까지이며 응모 자격은 충청북도교육청 교직원, 학생, 학부모, 충북도민 등이다. 당선작 1편(20만 원), 우수 2편(5만 원), 장려 3편(3만 원)에 대해 각각 시상도 한다고 적혀 있다. 이러한 내용은 '충북소통메신저, 도내 각급 학교 홈페이지 팝업, 도교육청 SNS를 활용해 홍보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충북인뉴스> 확인 결과, 공모 기간 하루가 지난 24일 오전까지도 교직원을 제외한 학생, 학부모, 충북도민은 공모 홍보물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기자가 충북 도내 10여 개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했으나 팝업창을 개설한 학교는 한 곳도 없었고, 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도교육청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아직 SNS에 노출하지 않았다. 결재 중이라고 알고 있다. (SNS 홍보)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보공개포털 사이트에서 단재고 공모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 원문 내용은 볼 수 없었다.(정보공개포털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정보공개포털 사이트에서 단재고 공모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 원문 내용은 볼 수 없었다.(정보공개포털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 충북인뉴스

다만 정보공개포털사이트에서 '(가칭)단재고'로 검색한 결과, 공모와 관련해 3건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원문을 보기 위해서는 정보공개청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정보공개청구 결과를 14일 이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문 내용은 공모 마감 후 일주일 뒤에나 볼 수 있다. 사실상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더욱이 공모 내용과 형식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이 각급 학교로 발송한 공문에 기재된 링크를 통해 들어가면 단재고의 교육비전과 목표를 묻는 질문이 주관식으로 나오는데 간단한 구절로 적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한 명 한 명 빛나는 자기주도 학습자 육성', '미래를 보는 사람', '자아를 찾는 사람', '타인을 살피는 사람' 등이다. 이 질문으로 단재고의 비전과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충북교육청은 단재고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단재고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 충북인뉴스
 
단재고정상개교를위한도민행동 관계자 A씨는 "좋은 말 대잔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충북교육청은 비전과 목표를 어떻게 결정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동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충분한 설명과 홍보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최소한의 형식이나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고 일침을 했다.

한편 공보실 관계자는 "23일 공문을 받았는데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을 해야 하고 일이 많아 늦어졌다"며 "비밀리에 진행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충북인뉴스> 취재 이후 도교육청은 충북교육청 SNS에 공모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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