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뉴스 검색 결과를 콘텐츠 제휴 언론사(Content Partner, 이하 CP사)만 우선 노출하도록 제한한 것을 두고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이하 지인협)은 성명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지역 언론 말살하는 다음의 뉴스 생태계 파괴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다음에 이어 네이버(NAVER)도 머지않아 CP사 중심의 뉴스검색 기능 변경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다음은 이용자가 뉴스를 검색할 경우 콘텐츠 제휴 언론사 기사를 우선 보여주는 기능을 일방적으로 공지한 바 있다. 이전에는 이용자가 검색 창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CP사 기사뿐만 아니라, 검색 제휴 관계인 다수의 지역언론과 중소 언론사 기사도 모두 노출되는 검색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CP사 대부분은 서울에 소재한 중앙언론으로 구성돼 있다.
지인협은 "윤석열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에 대한 자율규제를 명분으로 포털에서 친정부 성향의 언론사 중심으로 여론시장을 재편하려 한다는 우려가 크다"며 "이번 사태가 그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가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식해 정부에 굴복한 것이란 지적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해 뉴스검색 설정 기능을 개선했다'는 다음의 입장과 관련해 "검색 기본값에서 제외된 CP사 이외의 다수 언론은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에 저해되는 언론사라는 것인지, 아니면 불량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라는 것인지 다음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인협은 "국민의 알권리와 뉴스선택권을 가로막는 다음의 뉴스검색 변경을 하루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뜻을 함께하는 전국 언론단체·언론사와 연대하여 바로 잡힐 때까지 법 테두리 내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도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검색서비스사업자가 스스로 검색 양을 축소한 행위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용자들의 검색 양이 많아야 더 큰 이윤 창출이 이뤄지는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카카오의 이번 결정이 상식 밖의 조치임을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