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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언론시민연합과 5·18기념재단이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5.18 악의적 왜곡·폄홰, 왜 계속되는가' 토론회를 진행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5·18기념재단이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5.18 악의적 왜곡·폄홰, 왜 계속되는가' 토론회를 진행했다. ⓒ 박수림

5.18민주화운동(아래 5.18)을 왜곡·폄훼하는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언론사는 <조선일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과 5.18기념재단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5.18 민주화운동 악의적 왜곡·폄훼, 왜 계속되는가' 토론회를 열고 각종 언론·유튜브 콘텐츠 모니터링 결과와 댓글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기성 언론뿐만 아니라 포털뉴스 및 유튜브 영상 생산자와 이용자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알리고,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포털뉴스 및 유튜브 영상 모니터링과 댓글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5.18 본질 잊은 보도, 유튜브까지 영향"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여한 박진솔 민언련 활동가는 "5.18 보도가 집중되는 5월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를 전수 분석했고, 5.18 보도가 비교적 적은 6월부터 8월까지는 네이버 뉴스 '언론사 편집판' 구독자 수 기준 상위 15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사와 기사에 달린 상위 20개 댓글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민언련에 따르면 해당 15개 언론사는 YTN, JTBC, KBS, SBS, MBC, 국민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한겨레, 경향신문, 동아일보,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등이다. 

박 활동가는 "3개월(6~8월)간 5.18 보도는 72건, 관련 댓글은 6595개, 그중 왜곡·폄훼 표현이 담긴 댓글은 816개였다"면서 "특히 왜곡·폄훼 댓글 비율이 가장 높은 언론사는 조선일보(28.3%)-SBS(19.3%)-KBS(18.8%)-중앙일보(16.7%)-동아일보(14.0%)-국민일보(12.5%) 순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왜곡·폄훼 댓글의 평균 비율이 12.4%인 점을 감안하면, 앞서 언급한 언론사들은 그 비율이 높았고 특히 조선일보는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5월 한 달 동안 5.18 관련 보도는 1253건이었는데 (언론은) 정치인들의 5.18 행사 참석 보도 때 '호남 구애', '외연 확장', '텃밭 다지기'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여야 경쟁을 강조했다. 또, (지난 2월 있었던) 5.18 3단체(부상자회, 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와 시민사회단체의 갈등에 대해서는 언론이 갈등 상황을 중계하는 데 그치는 등 5.18의 본질을 뒤로 한 보도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어진 발제에서 조선희 민언련 활동가는 유튜브 속 5.18 왜곡·폄훼 실태를 따졌다. 그는 "모니터링 결과, 유튜브 댓글과 영상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언론 보도와 연관된다는 점'이었다"며 <스카이데일리>가 5.18 당일 '가짜 유공자' 관련 보도를 내놓자 유튜브에서도 가짜 유공자설 관련 댓글 수가 보도 전 39회에서 보도 후 141회로 확연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 대한 감시는 앞으로도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조 활동가는 "유튜브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이용자 보호와 건전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는 '자율규제를 하라'고 설득하는 것이 최선인 상태"라면서도 "정부와 사업자,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체제를 만들어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부합한 콘텐츠를 게재할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협력적 자율규제' 등의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변화무쌍해진 5.18 왜곡·폄훼, 대응도 변화무쌍해야"

한편,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도대체 몇 차원으로 진화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라며 "(왜곡·폄훼가) 변화무쌍해진 만큼 변화무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5.18 관련 왜곡·폄훼가 많은 이유는 5.18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정치권 차원에서 5.18 왜곡·폄훼에 대한 문제를 의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운동이나 학계에서도 5.18이 가진 공동체성과 민중성을 강조할 수 있는 담론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이태원 참사'에 대한 보도와 댓글을 모니터링 했다"는 김강민 <뉴스타파> 데이터 기자는 "5.18은 역사적 사실이 확고하게 확립돼 있어 정치적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사안인데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언론사가 이를 대립 구도로 만들어 양당 지지자들 역시 댓글 창에서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댓글 창이 우리 사회 공론장으로서 유효한 공간인지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올해 1월 대법원이 5.18 왜곡과 혐오를 주도했던 지만원을 구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쌓여왔던 지만원의 SNS상 데이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포털이나 유튜브 등에 게재된 혐오 표현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지속적으로 신고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사법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5.18 40주년 특집-이방인의 증언' 등 5.18 관련 보도를 이어 온 소중한 <오마이뉴스> 기자는 "누군가는 5.18을 '종료된 역사'라고 이야기하지만 취재할 때마다 5.18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생생히 느낀다"면서 "진상규명이라는 의제는 단순히 당위에 그쳐선 안 되고,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과제로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보도]
5·18 본질보다 여야 대결과 오월단체 갈등에만 집중한 언론 https://omn.kr/24z18
'가짜 유공자' 주장으로 왜곡·폄훼 여전, 장세동 찬양까지 https://omn.kr/24z1f
 
 28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악의적 왜곡·폄훼, 왜 계속되는가?' 모니터링 결과 발표 및 토론회 포스터.
28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악의적 왜곡·폄훼, 왜 계속되는가?' 모니터링 결과 발표 및 토론회 포스터. ⓒ 민주언론시민연합 및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518#혐오#왜곡#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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