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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보도하는 AP통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보도하는 AP통신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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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가 한국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를 누르고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사우디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1차 투표에 참여한 총 165개국 중 119개국 표를 획득하며 압승했다. 한국은 29표, 이탈리아는 17표를 얻었다.

이로써 사우디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득표에 성공하며 2차 투표 없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사우디는 유치 경쟁 초반부터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유치전을 주도하며 경쟁국인 한국과 이탈리아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하는 보수적 이슬람 왕정 국가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경제 및 사회 구조를 개혁하겠다며 내세운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축구 월드컵, 엑스포 등 국제 행사 유치에 나섰다.

최근 2034년 월드컵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된 사우디는 이번에 엑스포까지 유치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유치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비전 2030'을 비롯해 전 세계를 위한 우리의 제안에 신뢰를 보내준 것으로 알겠다"라며 "기대에 걸맞은 엑스포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 남녀 차별 등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국제 행사로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우디는 지난 6월 4차 프레젠테이션과 마찬가지로 이날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 등 여성 연사 두 명을 내세웠고, 사우디 프로축구 구단에서 뛰는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홍보 영상에 등장시켰다.

한국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등이 연사로 나섰다.

AP통신은 "한국의 항구 도시 부산은 '강남 스타일'의 싸이와 방탄소년단(BTS) 등 거물급 문화 인사를 유치 경쟁에 내세웠다"라며 "인공지능과 6G 기술을 강조하면서 하이테크 엑스포를 강조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사우디와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큰 차이로 패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2025 엑스포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엑스포 개최 비용 증액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민적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다.

태그:#엑스포, #사우디아라비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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