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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편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편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 남소연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유지할 것인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할 것인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늘(29일) 의원총회를 통해 선거제도 개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느냐"라고 말해 병립형 비례제 회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관련 기사: 이재명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선거제 어떻게 되나). 그러자 비명계 국회의원인 김종민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을 상기시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민 의원은 29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신뢰를 얻어야 이기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 수도 없다. 소탐대실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조그만 장사를 하더라도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망한다"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약속이고 원칙이고 모르겠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라며 "이쪽 방면으로는 기득권 세력이 훨씬 더 실력이 있다. 더 잘한다"라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정치의 생명은 병사도, 식량도 아니고 백성의 신뢰다.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라며 "아무리 선거에서 이겨도, 의석수가 많아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겨서 신뢰를 얻는 게 아니라, 신뢰를 얻어야 이기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라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원칙 있는 승리가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원칙 있는 패배, 최악이 원칙 없는 패배"라던 그의 말을 되새긴 것.

김 의원은 "노무현의 말이 떠올랐다. 노무현의 길과, 이재명의 길, 어느 쪽이 지도자의 길인가"라며 "어느 쪽이 승리하는 길인가. 어느 쪽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인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김종민#노무현#이재명#더불어민주당#선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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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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