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예고했던 '플러스 알파'를 공개했다(관련 기사: 김병민 "당 지도부, 변화 속도 못 쫓아가... 혁신위 주문에 응답해야"). 인요한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갑을 포함해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동시에 혁신위원회의 제안을 이어받아 구체화 할 '공천관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본인을 추천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공개 요청했다. 답변을 기다릴 시한도 다음주 월요일(12월 4일)로 못 박았다.

특히 당 지도부, 영남권 중진, 친윤 의원들을 향한 '수도권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권고를 혁신안으로 공식 의결해 당 지도부로 공을 넘겼다. 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면서,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실상 배수진을 치고, 지난 주에 예고한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 같은 답변, 국민 납득 못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혁신위원회는 지난 11월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였다"라며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국힘 혁신위 "당 지도부-친윤,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

그는 "우리가 변화, 통합, 희생, 미래 이런 주제로 혁신을 해왔다"라며 "잘한 것도 있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다. 확실한 것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되고, 더 크게 얘기해서는 나라가 정치적으로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주제였다"라는 설명이었다.

인요한 위원장은 "그래서 그동안에 당의 책임 있는 분들에게 변화할 것을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했다"라며 "지금 선거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시간이 얼마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의 특징은 '제로썸'이다. 100점 아니면 빵점이다. 70~80점짜리 이런 혁신은 없다"라며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라고 직격했다. "저희 (혁신)위원들도 다 같은 마음이고, 저도 그렇고 아주 참담한 마음"이라며, 충분히 시간을 줬음에도 혁신위의 권고안에 호응하지 않은 당 주류를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우선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라며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에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로부터 제안한다"라며 "저는 이번 총선에서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혁신위에 전권을 주신다'라고 공언하셨던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되어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약속한다"라는 포부였다. "그런데 이 답변은 당에 월요일까지 기다리겠다"라며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당 지도부 대응 따라 혁신위 조기 종료 가능성 열어둬

인요한 위원장의 뒤를 이어 브리핑에 나선 오신환 전 국회의원은 "지금까지는 국민이 희생했지만, 이제는 국민의힘이 희생으로 보답할 때"라며 "혁신 조치의 진정성 담보를 위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라고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번에는 인요한 위원장이 백(그라운드)브리핑에서 그냥 '권고한다'라는 정도의 의미를 담아 언론을 통해 발표했고, 저희가 지금까지 5호 혁신안을 의결을 통해 안을 만들어서 최고위에 보고하는 형태를 가졌다"라며 "그래서 그 당시 권고안은 최고위에 보고되지 않았다. 오늘 저희가 의결한 이 내용은 의결을 했기 때매 6호 혁신안으로 최고위에 보고가 되리라고 알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인 위원장 개인의 권고 때와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서는 "저희가 결론 내린 바가 없다"라며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렵고, 인 위원장께서 월요일까지라고 시한을 말씀하셨으니까 당의 답변을 듣고 이후에 혁신위 내부에서 좀 논의가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일단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당 지도부의 대응에 따라 조기 종료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인요한 위원장 본인은 이날 회의를 들어가는 길에 기자들로부터 조기 해산 관련 질문이 나오자 "회의를 해봐야 안다"라면서도 "좀 피로감을 느낀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느냐?"라고 되물었다. 인 위원장은 "받아야 할 비판도 있지만 마땅히 받지 말아야 할 비판도 꽤 있었다"라며 "그게 저로서는 상처받았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인요한#국민의힘#혁신위원회#혁신안#공천관리위원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