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오는 12월 4일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인 위원장이 요구한 지 2시간여 만에 나온 반응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당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영남 중진, 친윤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요구를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의결했다. 특히 혁신 과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본인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 요구했다. 대신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공언했다(관련 기사:
'배수진' 인요한...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혁신안 공식 의결).
하지만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기현 대표는 "그동안의 혁신위원회 활동이, 인요한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공관위원장 자리 요구를 '부적절하다'라고 평가하며 즉각 거부한 셈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혁신위원회가 참 수고를 많이 하셨다"라며 "당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라고도 이야기했다. 그러나 "수고 많이 하셨다"라는 말은 사실상 혁신위의 활동 종료를 전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험지 출마 요구 대상 중 한 명인 김 대표는 최근 본인의 지역구에서 의정활동 보고 일정을 소화하며 '윤심'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