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이 없는 것을 파니까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좋은 농산물이 훨씬 많아요. 맨날 고품질 농산물 하라고 하면서 '못난이 농산물'이 전부인 것처럼 하면 안돼요. 못난이 예산은 느는데 정작 농업 예산을 줄이고 있어요." (박형백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정책위원장)
충북지역 농민단체가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가 농업은 포기한 채 역점 사업인 못난이 농산물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전국농민회연맹충북도연맹(이하 전농충북도연맹)은 3일 성명을 내고 충북도의 농업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먼저 "면세유값, 비료값, 사료값, 농업용전기료 등 생산비가 폭등하고 있는 반면 농업재해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충북의 농가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그런데 충북도는 현실을 외면하고 못난이 농산물 몇 가지를 성공시켰다고 자랑한다. 이 모습의 충북 농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는 충북도가 '못난이 농산물'에 생색을 내는 동안 정작 농업 예산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전농충북도연맹은 "충청북도는 2024년 예산으로 전년 대비 4825억(7.2%) 원 증액한 7조1401억 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농정국 예산은 5137억 원으로 전년대비 5억 원 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렁이 종패지원사업은 2억 원, 고품질쌀 생력재배 친환경 자재공급사업은 2억3000만 원, 논농업 필수영농자재 지원사업은 무려 6억7000만 원이 삭감됐다"며 "이 세 농자재 지원사업에만 11억 원이 넘게 삭감됐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전액 국비지원 사업인 공익직불제 67억 원과 전략작물직불금 43억 원이 증액된 것을 감안하면 충청북도의 농업 예산의 감소는 100억 원이 넘는다"고 꼬집었다.
전농충북도연맹은 "충청북도가 농업을 포기했다고 봐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농업 현실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농업예산을 수립한 충청북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는 김영환 지사 취임이후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가공한 제품을 '어쩌다 못난이'란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