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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8일 공익제보자에게 주는 시민단체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8일 공익제보자에게 주는 시민단체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 군인권센터 제공
 
  경북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고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고 규정대로 경찰에 이첩했던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8일 공익제보자에게 주는 시민단체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 1층에서 시상식을 열고 박 대령에게 제 23회 투명사회상을 수여했다. 지난 2001년 한국투명성기구가 제정한 이 상은 투명사회를 위해 노력한 개인과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기업, 공익제보자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박정훈 대령은 해병대사령부 수사단장으로서 채수근 해병대 일병 사망사고를 수사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히고 알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되어 이날 상을 받았다.
 
박 대령은 "법과 규정에 나온 절차대로 지극해야 할 임무를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고민했다. 어제는 피고인으로 군사법정에 서고 오늘은 수상자로 이 자리에 선다는 게 웃프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대령은 또 "이 상의 주인공은 제가 아닌 저를 믿고 따르면서 채 상병의 사망원인을 철저하게 수사하려고 했던 (해병대 수사단) 부하들이다. 이 상이 부하들에게 너희들의 선택과 행위가 옳았다는 걸 보여주는 의미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령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북경찰청, 공수처, 군사법원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긴 싸움이 예상된다"면서 "여러분이 채 상병을 잊지 말고 계속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야 정의가 살아있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 대령의 해병대 임관동기를 비롯한 예비역 해병,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 4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박 대령은 이날 호루라기재단으로부터 호루라기상도 받았다. 호루라기상은 호루라기재단이 지난 2012년부터 양심적 공익제보를 장려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해온 상이다.

#박정훈#호루라기상#투명사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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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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