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겨울철을 맞아 마늘, 양파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언 피해 방지 요령을 소개하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농촌진흥청(아래 농진청)은 11일 "마늘, 양파는 다른 작목보다 추위에 잘 견디지만, 영하 8도 정도에 이틀간 노출되면 언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지역에 맞지 않는 품종을 심기도 하고, 이상 기상과 돌발 한파도 자주 발생하는 추세여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마늘과 양파의 파종 후 날씨를 보면(전남 무안 기준) 10월 초는 평년보다 기온이 2.4도(℃) 낮고, 10월 중순~11월 상순은 1.1~4.8도 높았다. 11월 상·중순에는 비가 20.3~35.5mm 더 내렸고, 여기에 12월, 내년 2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 따라 식물체 생육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농진청은 "한지형 마늘 재배 적지에서 높은 수량을 얻기 위해 난지형 마늘을 심어 언 피해를 본 사례가 2018년에 있었다"면서 "올해 1월 25일경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13℃까지 떨어져 일부 중북부·산간 지대에서 식물체가 저온 피해로 하얗게 마르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예를 들었다.
농진청에 따르면, 마늘과 양파 뿌리가 땅속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땅이 얼면서 뿌리가 위로 들리는 서릿발 피해를 보기 쉽다. 따라서 서릿발 피해가 발생하면 땅을 눌러 주거나 흙을 덮어주고, 2월 중순 무렵 겨울을 난 모종을 덧심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습하거나 흙이 얕은 재배지는 땅을 깊이 갈아 뿌리 발달을 촉진하고, 고랑을 깊게 파 물이 잘 빠지도록 정비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제때 아주심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언 피해가 우려되거나, 해당 지역에 맞지 않는 난지형 품종을 심었을 때에는 '아주심기 작업'을 제때보다 늦게 한 경우에는 보온 자재로 미리 식물체를 덮어준다.
추운 지역에서 한지형 마늘이나 한·난지 겸용 '홍산'을 재배하는 곳은 한 겹을, 난지형 마늘을 재배하는 곳은 두 겹을 덮어준다. 파종·아주심기가 늦은 곳도 보온 자재를 덮어주면, 싹이 안 나는 비율(결주율)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부직포나 폴리에틸렌(PE) 필름은 땅이 얼기 전 덮어주고, 이듬해 봄에 온도가 오르면 즉시 걷도록 한다. 보온 자재를 너무 일찍 덮거나 늦게 걷으면 마늘에서는 소위 '벌마늘'이라고 불리는 2차 생장이 나타난다는 것. 양파의 경우는 구(먹는 부분)가 나뉘거나 꽃대가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기상 상황을 꼼꼼히 살펴서 보온 자재 사용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조명철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장은 "마늘, 양파의 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해당 재배 지역에 알맞은 품종을 심고 파종·아주심기 시기를 지키며, 기상을 살펴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밭 토양을 잘 준비해 서릿발 피해를 예방하고, 추운 지역의 경우 보온 자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