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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의 한 노인 복지관 경로식당이 오는 2024년부터 경로식당 식비를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충남의 한 노인 복지관 경로식당이 오는 2024년부터 경로식당 식비를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 이재환
 
충남의 한 노인복지관의 식당 점심값이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자, 지역 안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충남의 A 노인복지관은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구내 경로식당의 점심 식권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식당 안에도 식권 가격 인상 안내문을 게시했다.

해당 노인복지관의 구내식당은 만 65세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용하는 주민은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사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인데, 기자가 찾은 18일에는 어르신들이 오전 11시 이전부터 식당 앞에 줄 서 있었다.

A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식자재값 인상과 같은 물가 상승이 밥값 인상의 원인"이라며 "충남지역 비슷한 시설의 식대를 조사한 결과 우리 복지관만 식대(밥값)가 1000원이었다. 식대는 지난 1997년 이후 단 한번도 인상이 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동안은 지자체 지원 외에도 후원을 받아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가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라며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의견을 구해 밥값 인상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노인 분들이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복지관 내부에도 밥값 인상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복지관 내부에도 밥값 인상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 이재환
 
이를 두고 일부 이용자와 지역 시민 사이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노인들에겐 3000원도 부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인복지 차원에서 식대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복지관 앞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평소에도 자주 와서 밥을 먹는다. 2000원이면 몰라도 3000원은 나처럼 가난한 노인의 입장에서는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런 소식을 접하게 돼 안타깝다. 복지시설조차도 고물가 시대를 버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충남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물가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밥값이 200% 인상된 것은 과해 보인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 분들도 식대 상승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며 "A 복지관은 지자체 지원을 받는 곳인 만큼 밥값 인상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이라는 반응을 보인 이용자들도 있었다. 식당 앞에 줄을 서 있던 한 어르신은 "인상이 되더라도 시중가보다는 훨씬 싸다. 시내 어디에서도 3000원에 이런 좋은 밥을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
 
관할 지자체 관계자는 "복지관의 밥값 인상에 대한 보고가 들어왔다. 물가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라며 "해당 복지관 측에서는 장소가 협소한데 오전 9시부터 노인들이 밥을 먹기 위해 몰려오다 보니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상위 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밥값이 무료다. 일반 어르신들의 밥밥값이 인상되는 것"이라며 "복지관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복지관 구내 경로식당에서 식사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
복지관 구내 경로식당에서 식사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 ⓒ 이재환
 

#경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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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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