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성탄절을 앞두고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들에게 선물을 주고 "여러분들의 아빠를 기억하고 그 가족을 잊지 않는 국가가 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오후 대통령실에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인 어린이 14명과 가족 등 30여 명을 초청해 점심 식사와 어린이합창단의 캐럴, 마술쇼 등 공연 관람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우는 아이에겐 선물 안 준다'고 잘 알고 있는데,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울지 않고 부모님 도와서 잘 이겨내는 어린이가 착한 어린이, 그런 아이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함께 있던 박민식 보훈부장관을 가리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싸우다가 돌아가셨다. 지금 현충원에 계신다"며 "아버지 기억이 아사모사(어사무사)하고 홀어머니와 손 붙잡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여러분도 축구, 야구 열심히 하고 노래 열심히 부르고, 학교생활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겁게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의 아버지는 베트남전에서 전사했다.
윤 대통령은 선물이 깜짝 등장하는 마술쇼를 이준형 마술사와 함께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초청 대상은 초등학생 유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2016년 5월 강풍 인명피해를 막으려 출동했다 지붕구조물 낙하로 머리 부상을 입고 치료 중 순직한 고 허승민 소방위, 2017년 8월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 등 군인·경찰·소방 유족 10가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