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을 연 전환기 대안학교인 충북 괴산 목도나루학교의 학생들이 지난 1년여간 어떤 성장을, 얼마나 했는지 연구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대학교 사회교육과 오연주 교수는 27일 충북교육청에서 '목도나루학교 학생 개별 성장 과정 질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학생은 행복감·자아존중감·자아탄력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고 자아효능감 또한 향상됐다. 특히 삶의 총체적 방향 정립을 구체화하는 의미의 진로정체성이 향상됐다. 즉 진로를 교과목 성적에 따라 결정하거나 '직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총체적인 방향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다는 것.
B학생은 목도나루학교 생활을 통해 진로의 본질적 의미를 내면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는 학습효능감, 행복감의 증진으로 이어졌다.
C학생은 자기주도성을 발현했으며 인턴십 과정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자아가 성장했다. 그러나 일반고에서 중시하는 보통교과와 입시와 관련해서는 낮은 학습효능감을 보였고 원적교 복귀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학생은 낮은 자아존중감과 효용감·효능감을 지속적으로 보였으며 사회적 자아 성장의 징표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참여에도 불구하고 진로정체성 또한 소극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연주 교수는 "인턴십 참여로 진로정체성과 자아존중감이 향상되는 사례가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회의적인 진로탐색으로 일관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학생의 흥미나 필요, 개인적 체험 등을 수용하여 개별화된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의 제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목도나루학교는 다양한 수업방법을 구성하고 학교 내의 상호작용 및 수업풍토의 다면화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일부 학생들의 낮은 학습효능감은 한국의 경직적인 학교체제와 연계된 것으로 원적교 복귀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의 검토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연구진은 ▲오연주 교수(충북대) ▲이해영 교수(공주교대) ▲박경수(충북대 박사과정) ▲김영인(충북대 석사과정) ▲장원숙(충북교육청 중등교육과) ▲모지영(충북교육청 진로진학팀) ▲홍기성(충북교육청 진로진학팀) 등 총 7인이다.
이들은 가족·동료· 교사관계 등 총 23가지 '학생 기초조사 문항'을 통해 목도나루학교 전교생 24명의 학생들을 4그룹을 분류하고 이중 평균값을 보인 학생 4명을 선정, 7월 12일부터 12월 13일까지 심층면접과 자료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진들은 학생 성장의 의미와 핵심요소를 ▲자아정체성 ▲사회적 정체성 ▲진로정체성 ▲학습효능감 등으로 규정하고 4가지 측면에서 변화와 성장 정도를 연구했다.
한편 목도나루학교는 1년제 전환기 학교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를 모델로 하고 있다.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행복한 배움'을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일반계 고등학교와 달리 ▲나찾기 ▲삶과 배움 연결짓기 ▲길찾기 ▲넘나들기 등 4가지 영역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