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명을 받은 민경우 비대위원 내정자가 과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노인 비하 논란이 일자 민 내정자는 성명을 내고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며 사과했다.
"노인네들 돌아가셔야"→ 웃으며 "아이고,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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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내정자 발언이 담긴 영상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내정자는 지난 10월 17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에서 열린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노인네들은)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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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곽은경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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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보면, 민 내정자는 지난 10월 17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에서 열린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비관적인 결론인데, 인간과 인간은 토론을 통해서 (화합이) 잘 안된다"며 우리 사회의 세대 간 갈등을 대화로 풀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노인네들은)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다. 민 내정자는 웃으며 "아이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민 내정자는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아까 극단적인 표현을 그렇게 했지만,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한다"며 "어떻게든지 담론상에 30~40대를 끌어들여서 '386 니네가 얘기한 건 폼잡고 그러지 말고 니네가 얘기한 건 다 허접한 거야' '니네가 얘기한 건 다 우스운 거야' 이렇게 밀어낼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 이게 안 올라온다"고 자신의 생각을 부연했다.
노인 비하 논란 커지자 "실수였다. 정중히 사과"
해당 발언으로 '노인 비하' 논란이 일자 민 내정자는 '실수'라고 해명했다. 민 내정자는 성명에서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습니다"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민 내정자는 28일 오전 비대위원으로 지명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그 배경을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서고자 (민 내정자가)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자기 나이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뒤, 그 여파로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사과 방문한 김 전 위원장의 사진에 뺨을 때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