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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2024.01.01. 07:43]
ⓒ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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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상류의 대표적 일출 명소인 임실 운암면 입석리 국사봉(國士峰, 475m)에서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며 새해 첫날 해돋이 행사가 열렸다.

1일 새벽 4시부터 임실 군청, 경찰서와 소방서 직원들이 옥정호 호반 도로에서 밀려드는 차량의 교통을 정리하였다.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어둠 속의 등산로에서는 곳곳에서 안전 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랜턴을 밝히고, 수많은 일출객들의 어둠 속 산행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안내하였다.

국사봉 주차장에서는 6시부터 '제13회 국사봉 해맞이 축제' 행사가 열렸고, 일출객들은 서로 덕담과 떡국을 나누며 2024년의 행복과 소망을 기원하였다.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여명 [2024.01.01. 06:51]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여명 [2024.01.01. 06:51] ⓒ 이완우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전 [2024.01.01. 07:10]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전 [2024.01.01. 07:10] ⓒ 이완우
 
백두대간의 정기가 호남정맥 오봉산을 타고 이곳 임실 국사봉으로 흘러서 섬진강 강변의 한 마을(잿말)에 모였다고 한다. 국사봉의 기운으로 이 시골 마을에서 조선 시대에 12명의 진사가 나왔다고 하며, 이 마을 앞에 옥정호가 펼쳐졌고 붕어섬은 출렁다리로 새로운 관광지가 되었다.

국사봉 주차장에서 해맞이 행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국사봉 정상에는 어둠 속에서 일출객들이 자리를 잡고, 아침 7시 40분 조금 넘어 예정된 일출 시각을 시린 손 비벼가며 기다리고 있었다. 해 뜨기 직전 하루 중에 가장 춥다는 그 시간에 희망을 품은 염원으로 일출객들은 고요한 기다림을 계속하였다.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전 [2024.01.01. 07:38]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전 [2024.01.01. 07:38] ⓒ 이완우
  
새해 첫날 아침에 여러 언어와 생각이 필요하지 않고, 간절하고 맑은 염원으로 한 마음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조선시대 한 여류 시인이 동해안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쓴 한글 가사 <동명일기(東溟日記)>의 몇 구절처럼 섬진강 상류 국사봉의 일출은 진행되었다.

매우 시간이 지난 후 동편의 성수(星宿)가 드물며 
울색이 차차 엷어지며 홍색이 분명하니, 
이윽고 날이 밝으며 붉은 기운이 동편 길게 뻗쳤으니, 
붉은 빛이 더욱 붉으니
장관을 이를 것이 없더라.
(의유당(意幽堂)의 <동명일기(東溟日記)> 내용 발췌 인용)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2024.01.01. 07:47]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2024.01.01. 07:47] ⓒ 이완우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2024.01.01. 07:56]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2024.01.01. 07:56] ⓒ 이완우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2024.01.01. 07:57]
섬진강 옥정호 국사봉 일출 [2024.01.01. 07:57] ⓒ 이완우
 
국사봉은 정상 높이가 513m로 나지막하지만, 동쪽으로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품은 장수(1,151m) 팔공산 지역까지 30km가 넘게 펼쳐진 섬진강 상류의 낮은 강줄기와 계곡이 아득하게 끝이 없다. 시야가 탁 트였다. 

국사봉 동쪽으로 30km 멀리까지 강줄기 지역에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구름바다를 이뤘다. 섬진강 상류의 환상적인 일망무제( 一望無際) 드넓은 평원 위에 '청룡의 해' 2024년 갑진년 첫 태양이 힘차고 밝게 떠올랐다.
 
 섬진강 옥정호 붕어섬 운해 [2024.01.01. 08:02]
섬진강 옥정호 붕어섬 운해 [2024.01.01. 08:02] ⓒ 이완우

#임실국사봉일출#섬진강옥정호운해일출#임실국사봉붕어섬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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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입니다. 향토의 역사 문화 자연에서 사실을 확인하여 새롭게 인식하고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여행의 풍경에 이야기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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