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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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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로 10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각) 오후 2시 45분께 이란 케르만주의 주도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이 열리던 중 무덤에서 약 700m 떨어진 도로에서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곧이어 10분쯤 뒤 묘역에서 1㎞ 떨어진 지점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지금까지 103명이 숨졌고 211명이 다쳤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치명적 공격"

이란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기일에 열린 추모식인 데다가 최근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수만 명의 추모객이 몰린 탓에 인명 피해가 컸다. AP통신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케르만주 당국은 "이번 폭발은 테러 공격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배후는 지목하지 않았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솔레이마니 장군에 대한 원한을 품고 오만한 세력의 지원을 받는 테러 세력이 이란을 불안케 하려는 다양한 음모가 좌절되자 이란 국민에 대한 복수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오만한 세력이란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을 뜻한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를 이끌던 실력자였다. 미 CNN방송은 "솔레이나미 사령관은 사망하기 전까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다음으로 강력한 인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3일 이라크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에 암살됐다. 당시 그의 암살을 지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세계 최고의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

이란 '보복' 다짐... 중동 정세 '대혼란'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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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는 폭발이 발생한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4일 사고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비정한 죄인들이 위대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길을 막으려고 했다"라며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마주할 것이고, 이는 신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가까운 나라들도 이번 폭발을 강하게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잔인하고 냉소적이며, 충격적"이라고 밝혔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증스러운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다만 유럽연합(EU)도 "이란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며 민간인 희생을 애도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이번 폭발은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려는 여러 음모의 연장선에 있다"라며 "범인들에게 곧 강력한 보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암살당했을 때도 장례식이 끝난 후 곧바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에 나선 바 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과 갈등 관계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하마스 지도부가 숨졌다.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란을 비롯한 반이스라엘 세력이 잇따라 공격을 당했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더욱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태그:#이란, #솔레이마니,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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