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22대 총선에서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선거연합정당 제안을 넣었던 진보당·노동당은 일단 빠진 상태서 '개문발차(開門發車)'를 결정한 것이다.
정의당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정기 당대회에서 정의당·녹색당이 합의한 '가치중심 선거연합정당' 추진의 건을 재석 대의원 195명 중 136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정의당·녹색당은 전날(13일) 양당 대표 간 합의된 '가치중심 선거연합정당 건설을 위한 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 및 공동강령'을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새로 구축될 선거연합정당은 정의당 1인·녹색당 1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내달 3일 선거연합정당의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당명 및 정강정책, 당 조직 및 운영체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통해 당명 선정 및 김준우 현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연합정당 공동대표 추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녹색당은 오는 18부터 22일까지 진행될 당원 총투표서 선거연합 찬반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당대회 결정은 한국 정치사 최초 선거연합정당 결정으로 시민의 정치참여 권리를 확장시키는 개혁적 시도이고 '노동과 녹색' 미래 진보정치 의제를 현실 속에 전면화 하는 혁신적인 시도"라고 평했다.
특히 진보당·노동당 등의 합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는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진보진영 선거연합정당의 '첫 번째 단추'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오늘 당대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과 한국 사회 진보정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동과 녹색 진보세력의 단결과 연대·연합 노력은 더 확대되고 강력해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이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출범을 결정하면서, 류호정 의원의 거취 결정도 임박했다. 비례대표 의원인 류 의원은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 합류를 선언하고도 당내 구성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이유로 당의 탈당 요구를 거부해 왔다. 류 의원 측은 오는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