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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응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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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가칭 개혁신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칭 새로운미래)가 첫 대담 자리에서 내놓은 공통의 메시지는 '정치 혁명'에 준하는 '다당제 실현'이었다. 민주당 내 상황은 물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 등 양당을 향한 비판을 주고받기도 했다.

두 세력 간 '연합'에 대한 입장은 다소 온도차가 있었지만, 대체로 '열어둔다'는 데는 같은 의견이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공개된 <신동아> 특별대담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당연히"라고 입을 뗀 뒤 "저희들의 고려 사항 중 주요한 부분이고, 이를 포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참여 가능성에 이준석 '이삭줍기' 다른 해석

이준석 전 대표는 우선 '여론'을 연합의 주요한 기준으로 내세웠다. 그는 "안에서 역할하고 주도하는 것처럼 보여도 도도한 시대 변화를 이끄는 것은 일반 시민들의 마음"이라면서 "국민이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맞잡고 거대한 잘못에 맞서야 한다'고 하면 그 물길에 합류하는 거고, 지금은 따로 또 같이 떨어져 협력하라고 하면 그러는 것으로, 국민을 살피며 해야 한다"고 했다. 

'선거 현실론' 앞에선 구체적인 복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특히 현역 의원 참여 가능성에 '이삭줍기'라는 표현의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삭줍기는) 공천 탈락을 매개로 신당에 참여하는 것을 비하적으로 쓰는데, (지금은) 양당 모두 결격 사유가 있어 공천 탈락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주류에 편입 못되고 주류에 동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 털려 나가는 상황으로,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비자발적 이탈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저희가 이 분들이 참여할 결심을 할 정도로 훌륭한 플랫폼이 된다면 현역 입당 문제는 문제가 안 된다"고 자신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사표방지 심리'로 양당에 표가 몰리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다수 국민들은 (투표지를 보고) '답이 없는데요'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답을 하나 더 얹어 '이 답은 어떠신가요' 하고 제시하면, 국민들이 사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리는 표라고 생각하고 투표장에 많이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금 연동형, 병립형 등 제도 논의가 많지만 공부 열심히한 학생이라면 어느 제도 아래서도 원하는 입시 결과를 얻는다"면서 "공부를 열심히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이준석 전 대표는 '험지 출마'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볼때 저는 가장 어려운 전장을 맡아야 한다"면서 "제 입장에선 앞장서서 전선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86 용퇴론'에 입모아 '그 대안이 검찰 정치?'... '새로운 정치'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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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왼쪽), 비명(비이재명계)계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티타임 회동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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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비판의 초점은 주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있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른바 쌍특검(김건희특검, 대장동50억클럽특검) 거부권 행사의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 "야당 당수가 기소 받아 재판 받지만, 반대 방향의 특검에 대해 '이제 화합합시다' 하는 건 명분이 약한 것"이라면서 특별감찰관과 감사원장 인사권한을 각각 야당 또는 국회에 넘기는 식의 '정무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판에도 입을 모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선설정이 중요한데,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상황"이라면서 "차별화를 못하면 과목 선택 자체가 잘못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로 '헌신'한다는 평가에 대해선 "당선 이력이나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자기 희생' 메시지를 내는 건 모순"이라면서 "정치 입문과 동시에 자기 희생을 선언한 사름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에) 오르자마자 상대에 대한 공격부터 시작하는 것은 굉장히 낯설다"면서 "검찰 과잉시대에 국민들이 질려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이) 전면으로 나와 검찰 공화국 완성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썩 좋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86세대' 정치인 용퇴론에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제로 두되, 그 대안이 '검찰정치'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뷔페를 갈 때 장을 비우는 이유는 맛있는 걸 많이 먹기 위해서"라면서 "(86 집단 등)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음식이 서초동 사투리라고 하면 좋은 경험이 아니다"라면서 "제3세력들이 좋은 대안 음식을 내야하고, 검찰 정치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짚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86세대는 우선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기여한 것은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86전체가 퇴장을 요구 받게 된 이유가 뭘까 본인들이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국민의힘은 검사 출신이 대거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런 식으로는 정치가 나아지지 않는다. 다양한 분들이 들어와야지, 특정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들어오는 건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탈당 이유'에 두 사람 모두 "다른 방법 없었다"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두 인사 모두 '변화 불가능'을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모습을 언급하면서 "그걸 보고도 배운 게 없어서 5년 만에 먹고 살만해졌다고 (비판에 '내부총질'로 규정하는) 양태를 보였다"면서 "(당시에는) 저항하는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내부적으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 정당이 양 날개 중 오른쪽 날개라면, 완전히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노아의 방주를 차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다른 대안이 있다면 모색했겠지만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실제 제가 할 일이 거의 없는 상태로 꽤 많은 세월을 살고 있었다"면서 "주류 세력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바로 그날로 수박으로 모멸되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는 상태라 2년 넘게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지금처럼 양당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극한 투쟁만하고 국민을 위한 일이 뒷전으로 밀리는 상태로는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정치 구도에 뭔가 새로운 숨통을 열어야 지속가능한 국가로 회복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