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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의뢰 보고서에 나온 교과성적에 따른 수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교육부 의뢰 보고서에 나온 교과성적에 따른 수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교육언론창

[기사보강 : 20일 오후 1시 14분]

교육부가 강조해온 에듀테크 활용 수업 유형이 교육부 의뢰 연구에서도 수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고등학생의 행동적 참여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강의식 수업, 학생 참여형 수업, 학생 맞춤형 수업, 과정중심평가 시행 등과 달리 에듀테크 활용 수업이 거의 유일하게 학생의 행동적 참여에 악영향을 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연구진도 보고서에서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방식의 경우 오히려 (학생의) 행동적 참여 점수를 낮추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연구진도 "에듀테크 활용이 행동적 참여의 경우 오히려 부정 영향"

17일, 교육언론[창]은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부 연구보고서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 조사'(연구책임자 박주형) 원본을 살펴봤다.

이 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이 '수업 참여에 영향을 미친 수업(평가) 유형'을 다중회귀(다각도) 분석한 결과 여러 요소에 걸쳐 에듀테크 수업 유형이 '-'가 나와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살펴본 수업 유형은 에듀테크 수업과 함께 강의식 수업, 학생 참여형 수업, 학생 맞춤형 수업, 과정중심평가 시행이었다.

연구진은 지난 해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고교 1~2 학년 학생 4340명과 고교교사 12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에듀테크 수업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막론하고 '학생의 행동적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나타냈다. 반면 나머지 수업유형은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볼 때, 수업에서 에듀테크가 활용되는 정도가 수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행동적 참여의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학생 교과성적에 따른 분석 결과도 에듀테크 수업만 중위권 학생의 행동적 참여에서 부정 영향이 나타났다. 다만, 교과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인지적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

반면, 나머지 대부분의 수업 유형은 긍정 영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교과 성적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 참여(정의적, 행동적, 인지적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강의식 수업 방식과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 과정중심평가의 시행은 교과 성적에 관계 없이 정의적, 행동적, 인지적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방식은 교과성적이 중간 정도인 학생들에게는 행동적 참여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교과 과목별 영향은 어떠했을까? 에듀테크 수업의 경우 수학과 사회 교과의 행동적 참여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업 유형의 경우 대부분 긍정적 영향을 줬거나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강의식 수업 방식과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 과정중심평가의 시행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에서 정의적, 행동적, 인지적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방식은 대부분의 교과 수업 참여에 유의미한 영향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수학 및 과학('사회'의 오기로 보임)교과의 행동적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건물.
교육부 건물. ⓒ 교육언론창

이 같은 결과는 '가장 좋아하는 수업 유형(평가방식 포함)이 무엇이냐'는 학생 대상 설문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방식'에 대한 긍정 답변이 38%('그렇다' 26.2%, '매우 그렇다' 11.8%)로 최하위였다. 반면, 긍정 답변은 '강의식 수업 방식' 59.0%,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 53.5%, '학생 맞춤형 수업 방식'51.1%, '과정중심평가 시행' 44.1% 차례였다.

"에듀테크 수업 맹신 말아야"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교육언론[창]에 "이번 연구진의 데이터는 에듀테크 수업을 하면 할수록 수학과 사회, 중간 성적 학생, 공통과목과 선택 과목 모두 학생의 행동 참여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학교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기 위해 선의로 에듀테크를 사용할 수도 있을 텐데, 자칫 '더 잠자는 교실'로 만들 수 있다. 이번 결과는 에듀테크를 맹신하지 말고 반성적인 교수학습을 해야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연구진 "'가장 싫어하는 수업 방식' 질문에서는 다른 결과 나와"

한편, 이에 대해 연구진은 기사 보도 뒤에 "'에듀테크 수업이 학생의 행동참여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심한 표현이며 중위권 학생에 국한된 것이고 부정적 관계가 –0.09라는 점은 실질적으로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 "또한, 기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평가) 유형'으로 에듀테크 활용 수업이 가장 낮다고 주장했지만 '가장 싫어하는 수업(평가) 유형'을 묻는 또 다른 설문 문항에서는 에듀테크 수업은 강의식 수업,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보다 덜 싫어하는 수업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기사가 학생 선호도에서도 '에듀테크 활용 수업이 꼴찌'라고 보도한 것은 연구 내용을 오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에듀테크#교육부 보고서#교육언론창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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