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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희숙 상임대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희숙 상임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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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할 국회의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 개인이 아닌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면 반드시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문책이 있어야 한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입장이다. 그는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행사장에게 끌려나갔다(관련 기사 : 2초만에 경호원이...대통령실 국회의원 제압 영상, 분석해보니 https://omn.kr/274o1).

그는 이날 윤희숙 당 상임대표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대통령경호처의 과잉대응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사과와 김용현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하면서 현재 해외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귀국하는 대로 면담을 통해 국회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희숙 상임대표는 "대통령 비판을 이유로 국민이 선출한, 국민을 대리하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해선 안 된다"면서 "다른 야당에도 제안한다.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더라도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일 뿐이다. 윤석열 정부의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킬 것을 호소한다. 다음 주 야당과 함께 하는 공동대응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공동대응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협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야당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지만 이 일이 있고 나서 즉각 야당들이 하나 같이 입법부에 대한 행정부의 극악한 행동에 대해 규탄하는 논평과 입장을 내고 있다. 그러한 마음들을 잘 모아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진보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엄연히 (입법·행정·사법) 삼권이 분립돼 있는 나라에서 야당 의원을 대통령경호처에서 폭력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국회를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국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성희 "대통령경호처, 행사장 떠날 때까지 감시하고 차량 촬영까지 해"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 측의 '가벼운 제지'는 예상했지만 사지가 들린 채 행사장에서 강제 퇴장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이란) 좋은 잔치에 손님이 오는 데 날선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그래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 발언 정도만 준비한 것"이라며 "대통령경호처에서 '그만 하시죠' 정도의 제지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사지가 들려서 끌려나오는 상황이 벌어져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장 후) 다시 입장하려고 하니 대통령실 관계자에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했고 행사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대통령경호처가 날 감시하고 심지어 타고나오는 차량을 촬영하기까지 했다"며 "정말 야당 국회의원한테 대통령경호처에서 할 수 있는 행위를 넘어서고 있는 게 아닌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강성희 의원, 윤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 촉구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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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대통령실, 거짓변명 계속 하면 반드시 법적대응할 것"

진보당은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끌어 당기고 고성을 지르는 등 위해행위를 했다'는 대통령실 측의 주장이 계속 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상임대표는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손을 놓지 않고 소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하지만 팩트는 강 의원이 가볍게 악수를 하고 손을 놓은 것이다. 오히려 강 의원이 말을 마치자마자 경호원들이 앞뒤를 에워싸고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라며 "대통령실이 지속적으로 거짓변명을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반드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장 당시) 강 의원을 경호원이 가격한 듯 하다는 우려 섞인 제보도 있다. 모든 사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언론·시민들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제보를 받고자 한다"며 "(가격행위에 대한) 다른 각도의 영상도 수집, 분석해서 법적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강성희, #대통령경호처, #진보당, #윤석열대통령, #강제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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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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