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현행 비례대표제를 병립형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사회계가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연대" 실현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준연동형을 지키고, 진보개혁정당들의 연합정치 참여를 공개 제안해야 한다는 당부다.
'정치개혁과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시민회의(시민회의)'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촛불항쟁의 성과인 현행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를 선언하고 진보개혁정당들에 연합정치 참여를 공개 제안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이 선도적으로 연합정치의 길로 나서면, 저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국민적 의지가 힘있게 결집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회의는 "연합정치는 의석수 나누기를 넘어 가치연대와 정책연대에 기초해야 할 것이고, 거대정당이 비례의석을 독과점하는 비례위성정당 방식이 아니라 거대정당과 소수정당들 간에 호혜의 원칙에 입각하여 의석수를 분점하는 비례연합정당을 추진되어야 한다"며 "아울러 지역구에서도 민주진보개혁 정치세력 간에 연합정치 실현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 "모든 과정에서 민주당이 결단하고 선도적으로 책임있게 추진해나가는 것이 연합정치의 성패를 가르는 출발점"이라고 봤다.
시민회의는 "진보개혁정당들도 연합정치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22대 총선과정에서 연합정치가 실현되어야 연이어 자행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 행사를 멈춰 세우고 '거부권을 거부하는 연대'가 비로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이 땅의 민주주의 파괴와 불평등 확대 등 민생파탄, 그리고 전쟁위기 상황은 거의 벼랑 끝에 놓여있는 것과 다름 없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민주당의 통큰 결단을, 진보개혁정당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선거제도가 이렇게 난맥상을 이루고 있는 제일 큰 원인은 국민의힘의 막무가내식 역행과 민주주의 원칙 훼손"이라면서도 "제1야당인 민주당이 좌고우면하면서 제대로 길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로 머뭇머뭇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며 "마지막 절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이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진짜 어려운 국면에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공약이기도 했고 민주당이 여러 번 약속했던 현 준연동형 선거제도를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에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수 없고, 희망을 갖지 못하는 국민들은 선거에 참여하고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가장 큰 책임을 가진 민주당이 현행 제도로 연합정치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바로 지금 선언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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