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발표한 2023년 기준 사회조사는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할 만한 수치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과 사회적거리두기가 종식된 2023년 용인시 변화가 담긴 것이다. 용인시 사회조사 결과 중 코로나19 여파를 이해할 수 있는 분야를 살펴봤다. [기자말] |
노후 준비는 잘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2023년 기준으로 용인시민 16.4%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3.8%와 비교해 다소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준비됐다고 답한 경우 역시 크게 늘었다.
2023년 기준으로 답변자 중 83.6%가 '노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9년 76.2%보다 높으며 경기도 평균 79.5%보다도 높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사적연금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은행이나 보험 등 개인연금은 2019년 21.9%에서 지난해 14.9%였다. 주식, 채권 등도 2021년 10.1%에서 지난해 5.4%로 대폭 감소, 노후 자금 목전 이전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 거주지에 대한 소속감은 코로나19 기간에 오름세를 전환했다. 자료를 보면 용인시에 소속감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69.8%다. 2019년 65.4%, 2021년 66.7%와 비교해 꾸준하게 올랐다.
특히 소속감이 '매우있다'는 답변은 2019년 10.4%에서 16.1%까지 올랐다. 하지만 '태어나지 않아서 고향 같지 않다'고 답한 경우는 최근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이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해 보인다.
감염병 여파, 필요한 공공시설 '보건시설' 늘어
용인시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 중 보건의료 시설 수치가 크게 올랐다. 사회조사 자료를 보면 용인시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은 2019년 이후 줄곧 공원, 녹지, 산책로가 1위를 차지했다.
보건시설 또한 뒤를 꾸준히 뒷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겪은 뒤 2023년 시민이 필요로 하는 시설 비율 중 보건의료 시설은 25.6%로 2021년 22.8%와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
반면 공원 녹지를 바라는 수치는 2%가량 줄어든 것을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시민이 의료분야 공공시설을 크게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근 교통수단에도 감염병은 영향을 줬다. 용인시민이 통근에 주로 이용하는 수단은 승용차로 2019년부터 꾸준히 6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이어 버스와 전철 및 지하철 순이다. 버스는 조사마다 20%를 웃돌았지만 2023년에는 16%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앞서 조사인 2021년 21%와 비교해 5%가 줄었다. 이 수치는 전철(13.9%~16%)과 도보(6.5%~7.5%)로 흡수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수치가 3% 이상 올라 감염병 여파로 밀집도가 높고 이용에 규제가 많았던 버스가 대중교통 대표 자리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됐다.
삶에 대한 만족도, 코로나 이후 상승률 둔화
용인시민이 느끼는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시국이던 2021년과 2022년 전체 만족도를 10단위로 나눴을 때 중간값에 해당한 4~6점을 준 비율은 각각 44.5%, 46%이던 것이 2023년에는 48%까지 올랐다.
만족도가 높은 9~10점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8.9%이던 것이 2022년 12.2%, 지난해에는 13.2%로 꾸준하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평균값으로 보면 용인시민 삶의 만족도는 경기도 평균 6.2점보다 소폭 높은 6.3점이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역별 격차다. 만족도가 중간값일 때 처인구는 59.2%인데 반해 수지구는 42%에 머문다. 이는 수지구에서는 매우만족한다에 더 가까운 3개 구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용인이 불편한 이유에 대한 답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변동 수치를 분석하면 의미 있는 해석이 나온다. 살고 있는 지역에 불만족한 이유 중 가장 우선에 둔 것은 교통이다.
이는 2019년 조사 이후 줄곧 최우선 순위였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전체 답변 중 43.4%가 여기 해당했다. 하지만 감염병이 한창이던 2021년에는 38.6%로 큰 수치로 줄었다. 그만큼 대중교통 이용률이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난해 시민이 겪은 교통 불편 도는 46%로 최근 들어 조사한 결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평균 35.9%와 비교해 크게 높다. 이는 코로나19로 겪은 교통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여가 활동 회복세 코로나19 이전 웃돌아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은 밀집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문화 공연 대부분은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그만큼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종식된 2023년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어떻게 변했을까. 코로나 기간과 비교하면 회복은 물론 일부 종목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시민이 가장 많이 즐기는 여가로 분류된 영화의 경우 2019년 89.2%가 관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2021년엔 79.3%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81.8%까지 올랐지만 기존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는 감염병 외 영화관람 비용 인상 등 외부 요인도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 외 음악 연주회, 박물관, 미술관, 스포츠 분야는 관람도는 물론 관람 횟수도 이전과 비교해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막았던 일상이 풀리자 시민들이 활동도 많이 증가했다. 주말이나 휴일 여가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TV 시청 등 내부 활동 비율은 줄과 문화 관람, 관광 활동은 크게 늘었다.
특히 문화 예술 관람은 코로나19 기간 9.1%이던 것이 2023년 22.9%로 올라 2019년 17.2%를 앞질렀다. 관광 활동 역시 같은 기간 12.2%에서 17.3%로 올랐다. 반면 컴퓨터 게임은 26.2%에서 18.3% TV 시청은 51.3%에서 48.8%로 낮아졌다.
자녀 사교육률 더 늘었다
자녀를 둔 초중고 가정은 사교육이 필수요소가 됐다. 그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자료를 보면 자녀가 있는 가구 중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94.2%에 이른다.
2018년 89.2% 이후 계속된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비용은 가구당 112만 8천 원으로 2022년 106만8천 원과 비교해 6만 원이 더 늘었다. 1인당 비용으로 구분하면 2018년 56만 3천 원에서 5년여 만에 20여만 원이 올라 2023년에는 75만 원을 웃돌았다.
용인시 사교육 비율은 경기도 전체 평균과 비교해 다소 높다. 특히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도 평균보다 10만 원이 더 높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이유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고 답한 경우가 크게 올랐다. 수치로 보면 2023년 29%이다.
2018년과 2022년 각각 10.6%와 17%인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이후 학교 수업이 사교육에 주는 영향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긴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비 지출, 식료품비>주거비 순
용인시민이 지출하는 생활비 중 가장 부담을 주는 부분은 식료품비 주거비 보건 의료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비가 주는 부담은 코로나19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자료를 보면 식료품비에 부담을 느끼는 비율은 2019년까지만 해도 18.5%이던 것이 지난해는 9% 가까이 올라 27.2%를 보였다. 이는 2021년보다도 3% 더 높다. 주거비도 같은 기간 4.8%가 상승했다.
반면 감염병이 한창이던 시국임을 감안했을때 지출 부담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건의료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구 월 평균소득은 최저점과 최고점에서 변화가 다소 나타났다. 월 평균소득이 50~100만 원 미만이라고 밝힌 답변은 지난해 8.8%로 2019년 10.4% 2021년 12.3%에 비해 낮아졌다. 반대로 700만 원 이상 가구는 이보다 더 크게 늘었다.
2023년 기준으로 용인시 소득 있는 가구 중 20.2%가 700만 원 이상 소득이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4.9%, 2021년 15.3%에서 상당폭 상승한 것이다. 그만큼 소득 격차가 심화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자리 늘었지만 일 못하는 여성도 증가
일시 휴직을 포함해 용인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비율은 2013년 60.2%다. 경기도 평균 64.5%보다 낮다. 연도별로 보면 코로나19 시국인 2021년 53%보다 6% 이상 올랐다. 이는 2019년 54.8% 수준도 회복한 것이다.
'일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 중 여성은 66.5% 2019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도 평균보다도 높다. 반면 남성은 2019년 이후 가장 낮으며, 경기도 평균보다도 낮다. 종사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감소를 회복하지 못했다.
사무종사자와 서비스 종사자는 2021년 이후 2023년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직종으로 자리 잡았다. 경력 단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원인 중 지난해 많이 늘어난 부분을 보면 '가족돌봄'과 '폐업'인 데 반해 '육아'는 2019년 35.5%에서 지난해 28.6%로 줄었다.
출생률 감소, 중소기업 위기 등 코로나19 이후 사회변화가 용인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거·가족·사회관계 만족도 보통에 집중
용인시가 특성항목 조사한 내용 중 용인시 전반적 만족도 중 주거와 가족 사회적 관계 만족도는 1년 만에 '만족한다'는 답변에서 '보통이다'로 수치가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과 교통 분야 역시 만족도가 한 해 동안 '보통이다'로 빠져나갔다. 안전과 관련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한다'는 비율이 2% 이상 올랐지만 전체 만족도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미르스타디움 활용 방안은 여전히 난제임이 수치로 드러났다. 지난해 '스타디움을 찾았다'고 답한 비율은 7.5%에 불과하다. 그나마 방문객 중 절반가량인 53.6%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처인구가 11.6%인데 반해 수지구는 2.8%에 불과하다.
저출생 대응책으로는 주거, 일자리 결혼 지원 정책(36.8%)이 가장 필요하며, 돌봄 및 교육 지원 정책(29.9%)이 뒤를 이었다. 직접적 출산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에 대한 조사에는 '출산 장려금 확대' 52.4%, '공공산후 조리원 등 인프라 확대' 15.2% 순이다.
주거·일자리·결혼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월세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 54.7%, '청년 일자리 취업 연계 지원 강화' 21.5% 순이다.
직접적 출산 지원을 위한 지원정책 중 '출산 장려금 확대'는 10대(62.1%), 주거·일자리·결혼 지원을 위한 지원정책 중 '월세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는 30대(68.3%)에서 높게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에 대한 조사는 종이책 '연 1~3권' 29.9%, '연 4~6권' 12.5%, 전자책 '연 1~3권' 8.7%, '연 4~6권' 3.9%, 평균 독서 활용 시간은 '30분 미만' 45.2%,' 30분 이상 ~1시간 미만' 36.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읽은 종이책 중 '연 1~3권'의 응답은 10대(40.4%), 전자책 중 '연 1~3권'은 20대 (16.1%), 평균 독서 활용 시간 중 '30분 미만'은 10대(61.8 %) 등에서 높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