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12 당시 전두환 반란군에 맞서 육군본부 지하벙커를 지키다 숨진 고(故) 정선엽 병장이 47년 만에 모교인 조선대학교의 졸업장을 받았다.
조선대학교는 16일 조선대 서석홀에서 '故 정선엽 동문 조선대학교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을 열고 고인의 유족에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1977년 조선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고인은 군입대 후 전역을 3개월 앞둔 1979년 12월 13일 새벽, 육군본부 벙커에서 반란군에 저항하다 숨졌다.
영화 '서울의봄'에서 전두광(전두환) 군사반란군에 맞서 육군 본부 벙커를 지키다 전사한 병장의 실존인물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누나 영임씨와 동생 규상씨,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 교직원,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이수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했음에도 합당한 예우를 받지 못해 유족분들이 겪었을 고통과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은 "47년 전 이 교정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웠던 정 동문은 본인의 역할을 주저하지 않고 수행했다"며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