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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충남의 한 톨게이트 제설작업자의 휴게실로 쓰이는 컨테이너박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문 옆에 소주병이 놓여 있는 것이 보인다.
 A씨가 충남의 한 톨게이트 제설작업자의 휴게실로 쓰이는 컨테이너박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문 옆에 소주병이 놓여 있는 것이 보인다.
ⓒ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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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지역의 고속도로 제설작업자가 근무 중 음주 문제를 항의했다가 동료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충남의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제설작업자인 A씨는 지난 1일 동료들의 음주를 문제 삼았다는 이유로 조회 시간에 한 작업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폭행과 관련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 7일 충남 당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사건은 당진경찰서 형사 1팀에 배당됐다.

지난해 12월 임시직으로 계약하고 제설 업무를 시작한 A씨는 "제설작업자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보여준 사진을 보면 제설작업자 휴게공간 구석에 소주병이 놓여 있기도 했다.

A씨는 기자에게 "눈이 오지 않으면 평소에는 예초 작업을 하거나, 제설용 소금(염화칼슘)을 하차장으로 내린다. 소금은 1000kg 정도된다.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다. 눈이 오면 곧바로 제설작업에 투입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설작업자들이 몰래 술을 숨겨서 들어오곤 했다. 주로 숙소에서 술을 먹었다"며 "근무 시간에 술을 먹는 것에 대해 항의를 했다. 일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충남의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충남의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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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한국도로공사 측은 지난 1일 발생한 폭행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후 직원들에게 음주 금지 등의 서약서를 받은 뒤 현장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6일 "제설작업자들이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해당 지사에서는 일탈행위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7일 음주 금지를 포함한 서약서를 썼다"며 "현재는 하루에 한 번 퇴근시 음주 측정을 통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설작업자들이 음주를 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 당사자들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폭행 사건도 있고 음주 의혹도 있어서 (해당지사에서) 당사자들을 면담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음주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태그:#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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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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