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4선, 경기 고양갑)이 본인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을 더불어민주당과의 22대 총선 지역구 연대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민주당에서 주도하는 야권통합비례정당, 이른바 '민주개혁진보연합'에는 불참하되, 접전 지역구 혹은 당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구에 대해서는 후보단일화 등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결정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녹색정의 "독자 비례, 지역구 연대" 투트랙... 민주 "평가한다, 다만..." https://omn.kr/27gsd ).
이를 두고 진보정당 사상 유일한 4선 중진이자 당의 대선주자였던 심상정 의원이 민주당과 연대·연합을 통해 22대 총선에서도 생환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자 심 의원이 직접 '본인의 경쟁력만을 갖고 지역구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입장을 밝힌 셈. 또한, 자신의 이러한 입장이 지난 17일 결정된 당의 총선 방침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미 지도부에 요청한 사안... 12년간 선택해주신 지역민에 대한 예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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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민주당과 지역연대 존중, 다만 저는 제외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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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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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당이 오랜 시간 숙의과정을 거쳐 내린 고뇌에 찬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 방침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써 뒷받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다만, 지역구 연대와 관련해 언론에 제 지역구인 고양시갑 선거구가 많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 입장을 말하고자 한다"면서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게,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저의 지역구는 그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 드린 바가 있다"고 밝혔다.
'접전 지역구 등에서의 민주당과의 연대'란 당의 방침을 반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본인을 국민의힘·민주당 후보 대신 지난 12년간 택해주신 지역구민에게 후보단일화 결정은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지역연대를 택한 당의 결정이 '심상정 살리기'로 비치는 데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저는 고양시갑 선거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우리 당의 유일한 지역구 4선 의원이다. (국민의힘·민주당)양당에 적을 둔 적 없는 소수정당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것은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저는 당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또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구나 지역구 3선 의원(심상정)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소수정당 후보에게는 험지 아닌 곳이 없고, 선거 결과는 언제나 위태롭다. 그럼에도 저는 4선 의원이 되기까지 권력에 의지해 본 적도, 재력에 의지해본 적도 없다. 오직 국민들께서 쥐어 주시는 그 힘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22대 총선에서 자력으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저는 지난 16년 간의 정치활동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는다는 겸허한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22대 국회가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을 단호히 견제하고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불리 연연 않는 더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이 심상정 키웠다"
심상정 의원은 회견 후 '당선 확률 측면에서 민주당과 지역구 연대가 더 낫지 않나. 진보정당 최초의 5선 의원이 탄생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을 때도 "국민들이 심상정을 지금까지 키워주신 그 배경은 당리당략,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더 좋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받아 안는 심상정을 기대하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선거 전망을 누가 예단할 수 있겠나. 많이 어렵지만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다. 21대 총선 때도 한달 전 여론조사에서는 뒤졌지만 막판에 1만 표 차이로 이긴 바 있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지난 16년 동안의 제 정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의지에 대해 정성껏 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