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국 주요 병원 전공의(레지던트 및 인턴)들의 사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의 종합병원 전공의들도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인턴 33명 중 2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트들은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서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레지던트들도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에는 현재 136명(레지던트 103명·인턴 33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충북대병원은 현재 비상진료 대책팀을 중심으로 스케줄 조정 등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인턴들도 지난 16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해 19일 현재 9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전공의 한 명은 정상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건대 서울병원에서 대책 회의를 진행 중이다. 지침이 내려오면 거기에 따라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료원 전공의 수련 지정기관인 청주성모병원은 19일 현재 14명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중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의대생들도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등이 모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7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20일부터 집단휴학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충북대 의대 학생 190여 명은 19일 의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 담당자는 "전공협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부당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너무 억울해 하고 있다"며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허위다. 집단행동이 목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것이다. 잘못된 여론을 바꾸고 싶은 것이다"라고 사직서 제출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공의들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아직 없다"며 "전공의들이 직접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의협 비대위에서는 노코멘트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