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와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ESC는 지난 2월 6일부터 3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힘 - 과학과 시민의 만남> 강의를 진행합니다.

40여 명의 시민은 총 5회에 걸친 전기/산업/주거/교통/기후 각 분야 전문가 강연을 듣고, 전문 퍼실리테이터와 시민 토론을 거쳐 기후위기의 해법을 마련하고 책임 있는 기관에 적극 활용하라 요청할 예정입니다.

2월 13일에 진행된 2강은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원과 함께 <재생에너지의 길은 어디로 향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오늘은 신연홍님께서 2강 강의를 듣고, 조별 토론 후 남겨주신 생각을 함께 나눠봅니다. - 기자말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시민의 힘> 강좌에서는 전문가 강연 후 수강자가 함께 토론을 거쳐 정책을 구상해봅니다.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시민의 힘> 강좌에서는 전문가 강연 후 수강자가 함께 토론을 거쳐 정책을 구상해봅니다. ⓒ 참여연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어릴 때부터 들어서 피부에 스며들어 있는 단어들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에너지 총수입액은 2100억불(환율 1200원 적용시 250조 원)입니다. 가늠하기 어려운 수치지만 우리나라 총수입액(870조 원)의 29.6%랍니다. 이 중에서 석탄화력발전에 사용되는 석탄과 가스발전 및 난방에 사용되는 LNG의 금액을 합치면 대략 70조 원 정도로 추측됩니다. 

알아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석탄과 가스를 전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약 25%는 열에너지 등으로 사라집니다. 17조 원입니다. 험한 바다를 어렵게 건너온 화석연료가 스마트폰 충전 한번 해보지 못하고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은행에 1만 원을 가져갔는데 7500원만 돌려준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찔합니다. 위의 숫자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대략 계산한 것이니 오차가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햇빛석유와 바람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면,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사라지는 17조 원은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선박으로 위험한 바다를 건너야 할 일도 없습니다. 에너지 안보를 위하여 다른 나라에서 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에너지 빈곤국 대한민국에 다행히도 기회가 왔습니다. 태양전지와 풍력터빈의 기술이 발달하여, 햇빛과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 주는 K-배터리가 연일 장안의 화제입니다. 화석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70조 원의 일부만 사용해도,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의 시간이 상당히 앞당겨 질 것입니다. 

이제 에너지 독립의 기회를 맞이하여 모든 백성들이 광화문으로 나와서 하늘에서 공짜로 내려오는 햇빛석유와 바람석탄을 환영해야 하는 이 시점에 우리의 재생에너지는 어찌 이리도 지지부진 할까요? 일제 식민지로부터의 독립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듯이, 우리의 에너지 독립을 방해하는 세력이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구적 차원에서의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하고 우리나라도 상당한 책임이 있습니다. 문제는 전 지구적이지만 해결책은 각자의 현실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봤으면 합니다. 분주하고, 불안하고, 억울한 한반도의 백성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매년 수십 조의 비용을 들여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것을 찬성하는 백성들은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 명확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기존의 에너지 체계를 변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후위기를 넘는 시민의힘> 강좌에 참여하는 신연홍님이 작성했습니다. 또한,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홈페이지와 빠띠캠페인즈에 중복 게재됩니다.


#기후위기#재생에너지#석유#석탄#전기
댓글

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 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