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의 선거 연대를 맹비난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형사 문제에서의 안위를 추구"하기 위해 "위헌종북이석기정당의 후신"인 진보당과 "음험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위헌종북이석기정당'인 통진당(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 등에게 전통의 민주당을 희화화시키고 망가뜨려서 숙주로 내어 주는 대가로 자기 자신의 형사 문제에서의 안위를 추구하고 당권을 받는 음험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거래는 원내 제1당에서 이뤄지는 거래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해가 가는 국가에 대단히 해로운 거래"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그걸 그 해로운 거래를 무산시키고 막을 수 있는 세력이 우리 국민의힘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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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이재명, 안위 지키려 '위헌종북이석기정당' 후신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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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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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어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당 대표이신 윤희숙 대표께서 수권 정당이 되겠다는 말씀을 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자기 안위를 위해서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로 내주기로 결정한 이상 그 말은 더 이상 허세나 레토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보당을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종북 세력'에 의한 국가 전복 프레임을 부각한 셈이다.
한 위원장이 '종북 세력' 프레임을 들고나온 기저엔 야권 선거 연대에 대한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최근 민주당과 진보당은 울산 북구 지역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울산 동구 지역 또한 진보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단일화에 성공했다. 해당 지역구들은 진보 진영의 연합이 당락을 좌우하는 곳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등과 연합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을 지난 3일 출범했다.
한편,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받은 통합진보당은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강제 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