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파기' 주장까지 나왔던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아침간편식' 공약에 대해 충북교육청이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안에 시범학교를 선정해 운영하겠다고 할 뿐 어떤 음식을 제공할지, 몇 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운영할지 등을 해당 부서 담당자에게 물었으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해당부서 담당자는 "보도와 관련된 것은 공보실을 통해서 하기로 했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기자가 공보관에 아침간편식 시행계획 및 연구용역 결과보고 제기된 문제에 대한 대책을 질의했으나, 공보관 담당자는 "급식팀에서 예산확보 과정에 있다. 시범학교 운영을 위한 예산확보 결과에 따라서 시범학교 운영 등을 계획하고 검토하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답변했다.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발표, 3개월 다 되어가는데...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0일 아침간편식 연구용역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더본코리아 조정민 부장이 발표했는데, 조 부장은 "예측 가능한 리스트를 모두 대비한 이후에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자만 중심이 아닌 수요자와 공급자, 학교 근무자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간편식 제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업의 전면 수정을 제안한 것이다. 당시 보고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실행방법 등에 문제 제기를 하며 '공약 폐기' 등을 주장했다.
이에 주병호 기획국장은 보고회를 마무리하며, "연구용역 결과와 TF회의 결과를 종합해서 교육청에서 어떻게 안을 만들고 가져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연구용역 발표 이후 3개월이 다 되어가는 현재, 도교육청은 그동안 어떤 대책을 만들었는지, 그래서 아침간편식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발표가 없는 상태다.
TF팀에 참여했던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 5월에 학교 6곳을 정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A씨는 "식품 위생과 안전 문제, 교사의 업무 부과 등에 대해 대안이 있는지 물으면 교육청은 구체적인 답변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 '논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실제 TF팀 참가자들도 체념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윤건영 교육감은 2월의 사자성어는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는 뜻을 지닌 '비자득기'로 정했다며,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실력다짐 충북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중요한 쟁점 사항이나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을 놓고 치열한 논쟁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함께 풀어야 할 아침간편식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도, 치열한 토론과 논쟁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