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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업체임을 자처한 P수학이 최근 페이스북 등에 낸 광고물.
'과외'업체임을 자처한 P수학이 최근 페이스북 등에 낸 광고물. ⓒ 교육언론창

"전국 15개 교육청과 함께 하는 P수학 / 교육청 주관 우수 에듀테크 기업에서 만든 / 1등 수학코스웨어."

최근 이같은 글귀가 있는 광고물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자사 사이트에서 '과외'업체를 자처하는 한 사교육업체가 낸 광고물이다. 이 업체는 현재 고등학생 과외의 경우 12개월 약정을 하면 월 21만4000원을 받고 있다.

월 21만원 받는 과외 업체가 어떻게 "15개 교육청과 함께하는" 이런 광고를?

이 광고를 본 한 학부모는 교육언론[창]에 "이것 학교 안에서 사용하는 것 아닌가? 광고를 봤는데 학교 선생님들만 쓰는 (공공) 사이트인 줄 알았다. 깜빡 속았다"라고 말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사교육 과외업체가 버젓이 교육청과 공교육기관 이름과 로고를 광고에 나열하며 "전국 15개 교육청과 함께한다"고 공개 홍보할 수 있는 것일까?

확인 결과, 지난해 교육부의 디지털 선도학교에 참여하는 몇몇 교육청 소속 학교에서 이 과외업체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적용한 수십 개 업체의 프로그램 가운데 이 업체 것도 들어 있었다.

이 업체가 해당 광고물에 로고를 가져다 쓴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우리 교육청의 경우 이 업체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업체 것을 갖고 (현장적용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에듀테크 실증서비스를 해봤다"면서 "그런데 이 업체가 이를 두고 마치 우리 교육청이 함께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광고 방식에 대해 교사들의 눈총은 따갑다. 한 교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광고"라고, 또 다른 교사는 "과외업체와 교육청, 학교 사이에 카르텔 유착이 떠오르는 광고 내용이다. 공적 기관을 사적용도로 사용하는 게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경기 지역 한 중등교사도 "(사교육업체와 학교-교육청의) 담합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퇴직교사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세금으로 사교육업체 밀어준 결과"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교육청과 카르텔처럼 보여" 지적에 P업체 "더 신중하게 광고할 것"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내세우며 지난 해 디지털 선도학교 351개교를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정하고 예산을 지원했다. 학교는 교육부 계획에 따라 이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사교육업체(민간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사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데 썼다.

 
 P수학 사이트 내용.
P수학 사이트 내용. ⓒ 교육언론창

교육부는 이 같은 디지털 선도학교를 올해엔 10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사교육업체로선 새로운 시장이 활짝 열린 것이다.

이 같은 광고 논란에 대해 P수학은 교육언론[창]에 "지난 해 우리 회사에서 공교육 분야 사업을 진행한 결과, 전국 15개 교육청 소속 디지털 선도학교 등을 포함 모두 500여 교가 우리 것을 활용한 바 있어 광고를 집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이 함께 한다는 것은 틀린 표현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이 업체는 "SNS(소셜미디어) 광고 특성상 지면에 제한이 있어 많은 내용을 담지 못해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려다 보니 이와 같이 광고가 제작됐다"면서 "이 부분은 내부에서도 다시 살펴, 수정과 진행 여부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광고를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사교육 카르텔#사교육에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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