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파괴되고 이에 따라 뼈와 뼈가 직접 부딪혀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과 불편감을 동반하는 만큼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린다.
무릎 관절이 심하게 손상돼 통증과 기능장애가 심해지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언제·어떻게 시행하는지,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을 완화하고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시행한다. 주로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염증성 관절염, 외상 후 이차성 관절염, 골괴사증으로 무릎 관절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
이가 상했을 때 금을 씌우는 것처럼 마모된 뼈를 깎아내 다듬고 금속으로 관절 위아래를 덮어 바꿔주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금속과 폴리에틸렌으로 이뤄진 인공관절 치환물은 매년 조금씩 닳기 때문에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치환물이 개선돼 60대에 수술을 받아도 평생 유지가 가능해졌다.
수술 방법도 한층 정밀도를 더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하게 뼈를 자르고 그 공간에 임플란트를 잘 갖춰 넣는 것이 관건인데, 최근 로봇을 사용한 수술법으로 더욱 정확도를 높였다.
뼈 절제의 각도나 두께, 관절의 안정성 평가에 로봇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객관적 수치를 기반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 또한 증가했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재활치료와 통증관리를 통해 약 1주 정도면 환자 스스로 보조기를 잡고 걸을 정도로 회복한다. 근력과 근육량, 골밀도를 유지해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이도록 꾸준히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골프, 댄스 등의 운동을 권장한다. 하체 근력을 단련하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좋다.
다만, 인공관절은 정상 관절과 달라 너무 많이 쓰면 충격이 누적돼 마모되고 망가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줄넘기처럼 반복적으로 관절에 충격이 가는 운동, 쪼그려 앉는 등 한 곳에 힘이 집중되는 자세는 좋지 않다. 또한 조깅, 험한 등산, 스키 등 무릎을 많이 구부리고 비트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때로는 방사선 사진 등 영상 검사 결과 심한 뼈 손상이 확인돼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불편감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관절염 자체는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인공관절 수술 전문의와 상담을 거치는 것을 권장한다.
박준영(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